내 글에 공감해주는 사람이 생긴다는 것
'라이킷 지수가 몇 이상을 돌파했어요!'
첫 글을 올리고나서 다음 글을 쓰러 브런치에 로그인을 하니 알림창이 깜박였다. 알림창에 들어가보니 내 글에 공감을 해주신분들이 주르륵 알림창에 떠있었다. 오랜만에 받아보는 과분한 관심에 이게 뭔 일인가 싶어 화면창을 두고 두 눈을 깜박였다. 마치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불러 학급 친구들 앞에서 내가 쓴 글을 읽을 때와 비슷한 약간의 부끄러운 기분이 들었다.
처음 라이킷을 받았을 때는 은근한 의심도 있었다. '정말로 내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공감을 눌러주신건가..?' 아니면 '소통해요~ 이런 느낌인건가?' 브런치 말고도 개인 블로그에도 글을 종종 올리게 되는데 그 때는 이웃추가를 위한 방문이나 공감들이 많아서 든 생각이었다.
내 글을 읽고, 어떠한 생각이나 부분이 공감이 되어 공감을 누르셨는지도 괜시리 궁금해졌다. 다들 자기만의 고유한 닉네임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글에 공감을 누르신분들 중에 한 분의 브런치에 방문해보았다. 다들 반짝반짝 빛나는 이야기를 가지신 분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나 자신을 위해서, 나에게 솔직해지기 위해서, 자기 만족을 위해 시작한 글쓰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브런치 홈페이지에 딱 들어가게 되면 괜히 상위에 노출된 글들을 애써 모른척하게 된다. 그리고 자꾸만 뜨는 알림창이 나를 붙잡는다. 자기를 자꾸만 눌러서 확인해보라고 재촉하는 것만 같다. 그렇게 애써 마주한 라이킷 지수는 은근히 나를 신경쓰이게 만들었다.
숫자로 나타나는 것들을 보게되면 자연스레 비교를 하게 된다. 물론 다른 사람의 글을 보면서 동기부여를 얻을 수도 있고, 글을 더 잘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런 비교는 내가 글을 쓰는 원동력을 갉아먹게 되는 것 같아 애써 외면하고 있다.
라이킷 지수를 보면서 작년에 글쓰기 수업에서 작가님이 하셨던 말씀이 생각났다. 글은 공개적인 곳에서 올리는 것이 좋다고. 처음에는 그것이 부끄러울 수 있지만 공개적인 곳에 올리기 때문에 내 얘기가 더이상 내 얘기만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공감을 받을 수 있고, 내 글이 더 좋은 글이 되기 위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말이 불현듯 떠올랐다.
조금 주눅이 드는 게 사실이지만 내 위치에서 나의 글을 써야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현재는 꿋꿋하게 내 글을 쓰며 정진하는 것을 목표로 나아가려 한다. 짧은 글 읽는 것도 어렵고, 버거운 요즘에 긴 글을 읽고, 공감을 해주는 소소한 독자분들에게 받는 관심이 부끄러우면서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