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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기 싫고
무기력할 때

마음껏 무기력해 보자.

by 김형우

몇 달 동안 직장, 독서, 글쓰기, 운동, 오프라인 강의, 퍼스널 브랜딩 등에 몰두하며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다 저번주에 엄청난 무기력함이 다가왔다.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매일 열심히 달려오던 내가 이런 감정을 느끼니 낯설었다.

동시에 조급해졌다.


'앉아있으면 뭐라도 하겠지...'라는 마음을 가지고 일단 의자에 앉았다.

하지만 무기력함과 조급한 마음을 가지고 책상에 앉아있으니 이도저도 되지 않았다.

기분만 계속 안 좋아졌다.

그 순간 어느 책에선가 읽었던 내용이 떠올랐다.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 때에는 푹 쉬어야 한다. 쉬는 것도 중요하다.

대신에 마음 편히 쉬어야 한다. 마음 또한 함께 쉬어줘야 한다. 그래야 더 멀리 갈 수 있다.'


마음 한 구석에서는 쉬고 싶어서 스스로 합리화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차피 아무것도 못할 거 속는 셈 치고 진짜 마음 편히 다 내려놓고 쉬어보기로 했다.


오랜만에 침대에 누워서 영화를 보고,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여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도 했다.

3일 동안 책 몇 페이지조차 읽지 않고 마음 편히 푹 쉬었다.

조급하고 불안한 마음이 들 때는 책에서 배운 내용을 실행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며 나를 달랬다.


3일 후 마음이 상쾌해진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힘들고 갑갑했던 마음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의지와 열정이 채워져 있었다.

그렇게 다시 나는 달릴 수 있었다.

더 빠른 속도로 말이다.


무기력함을 느낀다면 자신의 마음이 휴식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았으면 좋겠다.

'잘해야 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마음 때문에 자신에게 너무 채찍질만을 한 것은 아닌지 말이다.


지금 무기력하다면 속는 셈 치고 3일만 자신에게 마음 편한 휴가를 주어보았으면 좋겠다.

몸뿐만이 아니라 마음도 쉬어주어야 한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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