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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전달하려 합니다.

내가 기쁘고, 보람 있고, 행복한 일. 누군가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by 김형우

학창 시절의 최종 목표였던 취업을 하면 마냥 행복할 줄 알았다.


하지만 3년 차 직장인인 나는 지금 나의 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나보다.

일을 하며 보람과 즐거움 그리고 무엇보다 이 일을 하는 이유를 찾지 못했다.


이런 고민을 나누면 당연스럽게도

'어떻게 좋아하는 일만 해~'

'먹고살려고 하는 거지 뭐..'

'원래 다 그런 거야~'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일주일에 5일 출근하며 주말만을 기다리는 삶이 최종목표였다고?'라는 의문은 꺼내지 않았다.

나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이 그 말에 동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기계처럼 출퇴근을 하던 나는 끊임없이 생각했다.


'지금 내 삶이 내가 원하던 삶이었나? 내 최종목표가 이거였나?
직장인이 되어 회사를 위해 일하고, 월급을 아껴가며 열심히 저축하는 생활이 내가 원하는 삶인가?

지금부터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준비하게 당연한가?

그러기 위해 일주일 중 5일 동안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 하는 것인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는 배가 불렀다고, 세상물정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충분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

나 또한 스스로를 그렇게 생각할 때가 있으니까.

아니, 많으니까.


하지만 나는 나를 위해 살고 싶었다.

힘들고, 피곤할지라도 즐겁고, 보람 있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진로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직업이 아닌 진로 말이다.

명사가 아닌 동사 말이다.


몇 주 동안 고심하던 나는 과거의 나처럼 불안, 공황 장애, 우울, 무기력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통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나의 경험과 배움을 통해 주변사람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었을 때 보람과 기쁨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도움을 준 사람이 기뻐해주고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 순간에 행복감과 뿌듯함 그리고 편안함을 느꼈다.


'힘든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을 행복의 길로 안내해 주고 싶다.'


이런 결론에 다다르니 문득 머나먼 기억이 떠올랐다.


중학생이던 나는 어느 날 선생님에게 질문을 받았다.


'형우야, 넌 꿈이 뭐니? 뭐가 되고 싶어?'


딱히 꿈이 없었던 나는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행복전도사요!'


선생님께서는 그게 무슨 직업이냐고 하시며 웃으셨다.

그런 직업이 없다는 것쯤은 나도 알았지만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가 행복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막연하게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전달해 주는 일을 하고 싶었다.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까지,

현실을 마주한 나는 자연스레 마음에서 우러나온 꿈을 기억의 한쪽 구석에 밀어 넣었었다.


그리고 평범한 직장인이 된 나는

이제야 10년도 넘게 이루지 못한 꿈을 향해 한 발자국씩 나아가려고 한다.

행복을 전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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