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실컷 해봐, 아가리 연봉인상

사라진 니모든 연봉을 찾아서

by 김땡땡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 Chapter 4.

- 유통기한 없는 연봉 동결, 언제 녹나요?


적은 제목은 더글로리의 명대사를 참고하여 만들었다. 원래 대사는 '어디 실컷 해봐, 아가리 리벤지'라는 대사이다.


늦은 새벽 무엇을 적을까 라는 생각 끝에 '연봉 인상'이라는 화두가 떠올랐다. 매년 회사는 연봉 인상 혹은 합의하에 동결이라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리고 인상과 동결 사이에 또 다른 옵션인 '아가리 연봉 인상'이 있다.

낚시꾼이 찌를 흔들 듯이 '아가리 연봉 인상'을 흔들어 재끼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배달 앱의 리뷰 사진만 보여주고, 배달은 안 시켜주는 것과 같다. 너무 배가 고프다. 내 통장이 굶주리고 있다. 너무 허기진 자에게 음식 리뷰 사진은 정말 감칠맛 나는 유혹임이 분명하다.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이러한 유혹은 수없이 받아왔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면 내년에 더 올려줄게' '사정이 나아지면 그때 인센티브로 지급해 줄게' 등등, 여러 가지 아가리 연봉인상이 도사리고 있다. 막상 인상 시즌이 오게 되면, 그때는 아가리 연봉을 넘어서는 아가미로 대화를 시도하는 대표를 마주한 적이 있는가? 직장인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러한 연봉 동결은 추후 본인이 받게 될 연봉에 큰 영향을 주게 된다.


결론으로 넘어가면 이제는 '나의 실력 및 노력'과 '연봉'이 과연 비례하는 가에 대한 의문마저 생기게 된다.

물론 이직할 때에는 '실력'이라는 커리어가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요소가 될 테지만, 그때에도 이전 회사의 연봉은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니 결국에는 퇴사하고서도 발목이 잡히는 꼴인 셈이다.


이미 동결된 연봉은 엎질러진 물이다. 곱씹는다고 해도 주워 담을 수가 없다.


보다 화두의 범주를 넓혀보자. 아니, 넓혀보려 했으나 역시나 부아가 치민다. keep calm

엎질러진 물을 마대걸레로 닦고서, 곧바로 대표의 얼굴에 세안까지 시켜줘야 속이 풀릴 것 같다.


다시 정신줄을 부여잡고서 적어보려고 한다. 세상에는 말만으로 끝나는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아가리 연봉 인상'과 같은 것들이 산지 사방에 널려있는 것 같다. 물론 나 또한 말만 하고서 이행하지 않는 것들이 몹시나 많다. '새로운 시도를 해봐야지'라는 생각 같은 것들 말이다. 이 글을 적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적은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어서이다. 분명 문맥대로라면 말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교훈을 적어야 맞는 것인데, 전혀 그러고 싶지 않다. 나에게 그러한 권리가 없고, 나도 당신도 서로에 대해서 모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탓하지 말고, 말만 싸지른 타인을 탓해보는 건 어떨까? 그게 보다 속이 편할 수도 있다.

질문 : '아가리'가 판치는 세상에서 필요한 덕문은 무엇일까?


개인적인 나의 정답 : (더글로리 명대사 인용) "어떡해, 너네 주님 X 화났어, 너 지옥행이래"

'그'가 지옥에 떨어지기를 바래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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