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발표 연도 1935.12)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 Chapter 5.
- "사랑방 어머 대리님은 늘 부장님 곁에 있기를 좋아하였다."
'사랑방 손님과 어머님'이라는 소설을 보셨나요? 어떠한 글을 적을까를 고민해 보았어요. 사무실에 싹트는 동료애, 인류애 그리고 마지막으로 못난 애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기억은 C라는 회사를 다닐 때의 에피소드입니다. 주요 인물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유부남 사 부장, 그리고 40대 미혼 어머 대리, 그들을 관찰하는 옥희 과장입니다.
옥희 대리가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에, 사 부장의 인상은 유머러스하고 다정하고 일처리 똑 부러지는 똑순이였습니다. 어머 대리의 인상은 독특했어요. 엔믹스의 오혜원 마냥 항시 "외모췍"을 외쳤습니다. 외모췍은 비유와 상징입니다. 늘 본인의 '외모췍'을 사 부장에게 외쳤어요. "저 오늘 이쁘죠?"
저는 그녀의 이 발언이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잊히지 않습니다. 제가 이경영씨였다면 당장 얘기했겠죠. "죄수번호대리 4040대리 40대 대리 엎드려뻣쳐"
비흡연자인 어머 대리님은 사 부장에게 '담배 안태우세요?'라고 종종 그를 밖으로 불러내었습니다. 저는 '담배 안태우세요?'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사무실을 태우고 싶은 화가 치솟아 올랐습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그런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습니다. '왜 남의 일에 이렇게 화가 단단히 난 걸까?'라는 생각 말입니다. 그것은 너무도 도가 지나쳤기 때문입니다.
첫째, 참고로 그 회사에 다닐 당시에 나는 술을 마시지 못하는 메서드 연기를 펼쳤다. 회식이 있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다른 날과 다름없이 어머 대리의 아양아양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프로젝트처럼 정말 어메이징 했다. 직원들끼리 술을 마시던 도중에 사 부장의 지인들과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합석의 과정에서 테이블에 비해 인원수가 많아진 관계로 끼여서 앉아야 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어머 대리의 필살 팔짱 끼고 고양이 비비기가 시작되었다. 이 고양이는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 부장의 옆에 바싹 좀 더 바싹 붙기 시작하였고, 그리고 이내 팔짱을 끼고 안면 비비기를 해버린 것이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은 관계로 갑작스러운 안구테러로 인해서 대테러 공작 부대를 필요로 함에도 인내로 견뎌야 하는 고행의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둘째, 사내에 복지 시스템 중에서 안마사 시스템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이것은 타이 마사지가 아니라 조몰락 마사지이다. 사 부장의 근처로 어슬렁 거리는 어머 사자가 있었고, 어머 사자는 사 부장의 등뒤를 노려 바짝 날새운 아양아양으로 그의 어깨를 조물딱 마사지를 해주었다. 그것도 항시 사부장만 그만을 위한 마사지였다. 복지 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사부장만을 위한 부장 전용 마사지 시스템이다.
셋째, 어머 대리는 전생에 악어였음이 분명하다. 어머 대리의 악어의 누룽눈물을 나는 여러 번 보았다. 눈물이라 칭하기에는 너무 작위적이기에 누룽눈물이라 칭하기로 한다. 어머 악어 대리는 사 부장에게 삐지면 누룽눈물을 흘린다. 훌쩍훌쩍하고 흘린다. 그때마다 다시금 내 안의 이경영 씨가 피어오른다. "이 새끼 내 성격 까먹었나 보네? 엎드려뻣쳐"
여러분은 보았는가? 삐져서 누룽눈물을 흘리는 그것도 몹시 자주 흘리는 누룽눈물 말이다.
어머 대리가 누룽눈물을 흘리면, 사 부장은 악어 대리를 달래주고 그 달래줌에 악어 대리는 크게 입을 벌리고 진정한다. 마치 동물 다큐멘터리를 직관하는 생소하고 진귀한 경험이다.
넷째, 참고로 나는 흡연자이다. 어머 대리는 비흡연자와 흡연자의 경계에 서있었다. 흡연자는 보통 연초 혹은 전자담배를 태운다. 경계에 서있던 어머 대리는 사 부장이 뿜어내는 연기를 태운다. 그것이 아니라면 어머 대리의 '담배 피우러 안 가세요?'는 납득하기 어렵다. 종종 밖에서 담배를 태우다가 어머 대리와 사 부장이 서있는 모습을 보면 사 부장의 연기가 면전에서 뿜어짐에도 불구하고 비흡연자 어머 대리는 굳이 그 자리를 만드려고 하는 모습이 확실히 간접흡연에 중독되었음이 분명하다.
앞서 적은 네 가지로 인하여, 나는 어머 대리가 사 부장에게 성실하게 들이대고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확신과 함께, 불쾌한 골짜기를 느끼게 되었다.
종종 '사 부장의 와이프가 이 광경을 본다면 납득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 부장의 아내라면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 대리가 끊임없이 '어머어머 나 이쁘죠'를 뱉어낸 이유는 뭘까?
어머 대리는 무능력했다. 옥희 과장은 어머 대리보다 나이가 어렸음에도 불구하고 직급이 높았고, 어머 대리 입장에서는 본인의 위치를 확고히 해줄 동아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러한 동아줄이 아마도 사 부장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하지만 그렇게만 생각하기에는 어머 대리의 태도는 과한 면이 있었다.
솔직히 어머 대리의 꼴사나운 유사 연애 행위가 거북했던 것을 하나씩 적어보았다. 막상 이 글의 맺음을 지려고 하다 보니, 교훈도 메시지도 없다. 도대체 어떻게 이 글을 맺어야 할까?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답을 구하고 싶어서 적고 있는 것이다. 나의 능력으로는 부족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성별이 다름으로 인해서 생기는 이슈들이 발생한다.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매력에 이끌려서 옳지 못한 판단을 한다거나, 혹은 누군가에게 울타리를 만들어주는 그릇된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질문 : 직장 혹은 그 어떤 곳에서인가 발생하는 유사 연애 행위에 어떤 마음가짐으로 대처해야 하는가?
답변
(신약 마태복음 5:29)
“만일 네 오른눈이 너로 실족하게 하거든 빼어내 버리라. 네 백체 중 하나가 없어지고 온몸이 지옥에 던져지지 않는 것이 유익하니라.”
성경 구절을 참고하여 눈을 질끈 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