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면접 속에서

네 고생길이 느껴진 거야

by 김땡땡

마주하고 싶지 않은 진실 Chapter. ?

'지나치는 꽃들 속에서 네 알콜향이 느껴진 거야, 이건 회식인 걸까? 기억해 보지만, 그냥 기억이 날아가버렸어. 걷다가 보면 항상 이렇게 너를 부라려보던 너를 기다린다고 말할까, 지금 집 앞에 계속 이렇게 너를 씨부리다가 너를"


사실 나도 무슨 글을 적고 싶은 건지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고백하는 거예요.

여러분 글은 일방향 소통이라고는 하지만, 저는 너무 미약하고 글재주가 없는 아이랍니다. 잠시 노래에 귀를 맡겨 정신을 혼탁하게 하여 여러분과 뇌파를 일치시켜 보았어요. 아직 여러분의 응답이 들리지가 않아요.


처음 브런치 글을 쓸 때에는 일주일에 하나정도의 글은 충분히 할 수 있지 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거 오판이에요. 절대 쉽지 않아. 나 지금 이렇게 하나하나 적어가는 거 진짜 절실하게 적는 거예요. 진짜 할 말이 없어서 적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소통하고 쥐어짜 내보려는 저의 발악이에요.


다시 한번 들어보세요. 근데 같은 노래 또 듣기는 지루하시죠?

그래서 새 노래 준비했어요. 이번에는 산울림 회상 같이 들어봐요. 안 들리신다고요?

유튜브에 산울림 회상 검색해서 들으시면 될 것 같은데, 부탁이에요.


"길을 걸었지, 누군가 옆에 있다고, 느꼈을 때 나는 알아버렸네. 이미 회사 떠난 후라는 걸 나는 고용센터 가고 있지. 갑자기 통장이 차가워지네. 마음은 얼고 나는 그곳에 서서 조금도 움직여야만 했지. 이번에 안 들으면 1차 실업 급여 받을 수 없었지. 급여에 놀라 흐느끼고 있네. 우 떠나버린 그 회사 우"

써글 써글, 여기서부터 노래가 아니에요. 그냥 제 감정이에요.


그래도 글 다운 글 읽으러 클릭하셨는데 너무 누추하죠? 저도 너무 송구해요. 하지만 사실 변명은 아닌데 진짜로 2시간 정도 고민했는데 한 문장도 안 나오더라고요. 어쩜 좋아. 어쩜 좋아. 이렇게 애초롭게 적는데, 일단 나가지 마시고 조금만 더 스크롤 내려주세요. 2차 실업급여 나오면 제가 마음이 넉넉해지면 그때는 글다운 글을 적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아직은 아닌가 봐요. 난 아닌가 봐. 자책은 아닌데 뭐랄까 여러분도 한 번쯤 백수 되어 보셨잖아요. 제 쓰린 마음 다 아시면서, F의 공감으로 다 같이 아, 공감보다 사실 제가 집에 의자가 없어 좌식으로 앉아서 적고 있거든요. 다리가 너무 저려요. 너무 사소한 거 적다는고 구박하지 말아 주세요. 다들 그 느낌 아시죠? 다들 자소서 써보셨잖아요. 한 문장을 열문장으로 만들려면 사소한 거 하나씩 다 디테일하게 적어나가는 그 기술 우리 모두 가지고 있잖아요. 잠깐 그 기술 써봤어요.


마치 이 글을 보시면 '이 사람 술에 취해서 쓴 건가?'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지만은 절대 그렇지 않아요. 정말 너무 맨 정신이고, 백수에 맨 정신에 영감이 없음에 그리고 적당한 일자리가 없음에 이런 여러 상황들이 겹치다 보다 이것은 마치 하루하루가 독주를 들이키는 느낌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아리송합니다.


마치 편지 같은 글인 듯 아닌 듯, 사실 고백하자면 편지예요. 맞아요. 편지예요. 이실직고할게요.

궁금하진 않으시겠지만 지금이 벌써 새벽 12시 30분에 제가 어제부터 공복 상태예요. 굉장히 배고프고, 집중은 안되고, 하나 여러분과 소통은 하고 싶고 정말 간절한 거 보이시죠?


제목은 '흔들리는 면접 속에서'라고 적어놨어요. 놀랍게도 면접에 대한 글은 하나도 안 썼네요.

제가 꼭 다음번에는 면접에 대한 글 준비해서 적을게요. 물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다음번 제 글을 읽으실지는 미지수지만 다음번에는 진짜 면접에 대한 글 들고 찾아뵐게요.


이만 줄여볼게요.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건 형식적인 감사가 아니라 진짜 너무 감사해서 적는 겁니다. 제가 봐도 너무 두서없고 의식의 흐름을 넘어간거 같습니다. 송구하고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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