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는 조용히 살고 싶었다.
눈에 띄지 않고 살고 싶었다.
누구의 눈총도 사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나에게조차
세상은 날카로운 눈초리를 보냈다.
“그렇게 하면 안 되지.”
“지금 이게 맞는 거냐.”
“네가 잘못했잖아. 네가 그럼 그렇지.”
그 지적과 강요는 애정으로 포장되어
내게 비난으로 쏟아졌다.
그 말들은 단 한 번도
“너 지금 괜찮아?”라고 묻지 않았다.
나 또한 내 잘못을 알기에.
남들이 보기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되기 위해.
포장한 한 것 같다.
그래서 그냥 입을 닫기로 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버티다
내 마음을 말한다.
내가 본 것,
겪은 것,
느낀 것
그건 진실이었다.
하지만 돌아온 건
이해도, 공감도 아니었다.
외면.
무관심.
끝내는 나는 버림받으면 어쩌지
또 속으로 삼켰다.
진실은 그들에게 불편했을 것이다.
그들은 나를 보지 않았고,
내 말을 듣지 않고 싶어 했다.
아니,
모르려 한 것 같았다.
차라리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제야 알았다.
이 세상은 때로
진실보다 편안한 거짓을 더 원한다는 걸.
그래서 지금,
아무도 듣지 않아도
이 글을 남긴다.
내가 얼마나 참아왔는지,
어떤 시선 속에서 견뎌왔는지,
그리고 그 모든 순간에도
나는 말하지 않은 수많은 마음을
꾹 눌러 삼켰다는 걸.
가끔은
정말 아무도 없는 어딘가로
조용히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더는 내 자리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면
작게 중얼거리듯 인사하게 된다.
안녕.
그 인사에는 원망도, 화도 없다.
그저 지쳐버린 마음이
조용히 쉬고 싶다는 뜻이다.
만약 이 글이
내 마지막 마음이라면,
이 말 하나만은 꼭 남기고 싶다.
“모두 평안하길.”
나를 힘들게 했던 사람도,
내가 힘들게 했던 사람도,
내 진심을 몰라줬던 사람도,
그저 자기 삶을 힘겹게 살아내고 있었을 뿐이었겠지.
그러니 부디,
나 없이도
모두 평안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