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너희를 지켜보며

여섯 번째 편지. 내가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by 서쪽창가

오늘 더 사랑하는 너희에게.

열이 올라 힘들어하는 너희 모습을 보며
눈물이 쏟아질 뻔했어.
작은 몸이 더 작아 보이고,
힘겨워하는 얼굴을 보는데
괜히 다 내가 잘못한 것 같아 마음이 무너져 내렸어.
내가 조금만 더 잘했더라면
너희가 이렇게 아프지 않았을 것만 같아서
밤새 마음속에서 수없이 자책하며 곁을 지켰어.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너희의 고통을 가져올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수없이 같은 마음을 되뇌며 바라보았어.
해줄 수 있는 게 약을 챙기고 안아주고
작은 손을 꼭 잡아주는 일뿐이라는 게 서글펐지만,
그 손길에도 너희는 잠시 안도하며 눈을 감아주더라.

아픔의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 짧은 순간이 엄마 마음에는 오래 남아.
너희의 미소 하나, 눈빛 하나가 얼마나 소중한지,
너희가 건강히 곁에 있어주는 게
세상 어떤 것보다 큰 선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사랑하는 내 아이들아.
아팠던 순간이 너희에게도 힘든 기억이겠지만
그만큼 더 단단히 성장할 거라 믿어.
아팠지만, 너희가 더 크고 넓게 자라날 거라는 걸 믿으며 오늘도 마음을 다해 너희를 안아.


- 엄마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