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나를 기억하며,

작아진 마음, 이어진 걸음.

by 서쪽창가

어떤 날은 하루가 끝없이 길게만 느껴졌다.
마음을 다잡을 수 없을 때,
겉으론 괜찮은 척 웃으면서도
밤이 되면 결국 눈물이 흘러내리곤 했다.

어른이니까 울면 안 된다고,
끝까지 버텨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쳤지만
버티는 일조차 버거운 순간들이 있었다.
그럴 때마다 마음속에서 작은 목소리가 속삭였다.
“그래도 오늘을 견뎌냈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다.”

나는 늘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문제처럼 보일 내 무게가
나에게는 숨조차 가쁘게 만드는 짐이 되곤 했다.
그래서 더더욱 스스로를 탓했고,
때로는 이 길 위에 혼자 서 있는 듯한 외로움에
작아지는 마음을 달랠 길이 없었다.

그럼에도 나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무너지면서도, 주저앉으면서도,
다시 일어나 오늘을 살아냈다.
찬란히 빛나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렇게 버텨낸 순간들 속에서도
분명히 나는 어딘가에서 반짝이고 있었다.

이 글은 그 반짝임을 잊지 않기 위해 남겨두는 기록이다.
다시는 돌아보고 싶지 않은 날들일 지라도
그 안에는 내가 견뎌낸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흐릿해지지 않도록, 사라지지 않도록
나는 오늘도 글로 기록한다.

혹시라도 이 글이 누군가에게 닿는다면,
이렇게 살아낸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조금의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나 스스로 이 글을 다시 읽는 날,
“그래도 나는 반짝였구나” 하고
조용히 마음속으로 웃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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