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척 하는 엄마도 지친다

엄마 오늘도 참 애썻어

by 서쪽창가

괜찮다고 말하면서 무너진다.

나는 오늘도 아이 앞에서 웃었다.
그리고 화장실 문을 닫고 울었다.

“엄마는 괜찮아.”
하루에도 몇 번씩 입에 담는 말이다.
하지만 그 말이 익숙해질수록
진짜 내 마음은 더 멀어져간다.

괜찮다는 말은 마치 보호막처럼
나를 더 단단히 가두기도 한다.

웃고 있는 나, 울고 있는 나

아이들끼리 싸우거나 장난감을 부수고 울음을 터뜨릴 때, 나는 조용히 말한다.
“제발 싸우지마.”

"괜찮아, 엄마가 고쳐줄게"

하지만 속으로는
“엄마도 너무 지쳐, 제발 그만 좀 해줘”
라는 말이 꾹 눌러져 있다.

밖에서는 늘 ‘침착한 엄마’지만
내 안에는 눈물부터 나오는 사람이 있다.
혼자 참는 데 익숙해진 사람.
감정 표현이 미안해진 사람.

나는 안아줄 사람이 필요했다

엄마는 강해야 한다는 말.
엄마는 울면 안 된다는 말.
그런 말들 때문에
더 많이 참았고, 더 일찍 지쳤다.

아이를 안아주면서도
사실은 내가 안기고 싶었다.
누군가 내 어깨를 가만히 토닥여주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울고 싶을 만큼
나는 외로웠다.

말을 꺼낼 곳이 없어서
감정을 꺼낼 여유도 사라졌다.

오늘도, 엄마는 애썼다

그래도 아이를 재우고 나면
그 고요 속에서 스스로를 안아준다.
“잘했다, 오늘도 무너지지 않았다.”

세상이 몰라줘도
나는 안다.
오늘도 엄마는
너무 열심히 살아냈다는 걸.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했던 하루.
그 하루를 묵묵히 견뎌낸 나에게
이제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엄마, 오늘도 참 애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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