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그림자가 함께 머물렀던 날들의 기록.
나는 잠시 웃고 있는 순간에도 두려움이 스며들곤 했다.
이 시간이 끝나 버리면 어떡하지.
행복은 늘 오래 머물지 못한다는 생각이
늘 내 마음을 조용히 흔들었다.
사람들은 행복을 누리라고 말한다.
그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마음껏 즐기라고,
행복은 붙잡으려 애쓸 때 오히려 멀어진다고.
그러나 나는 그 말에 쉽게 고개를 끄덕이지 못했다.
행복이 찾아오면, 오히려 더 크게 불안해졌다.
내가 가진 것이 곧 사라질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기쁨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편에서는 무섭고 두려워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웃고 있으면서도 이미 떠나보낼 준비를 하고,
기억 속에 남길 준비를 하며
현재를 온전히 붙잡지 못했다.
웃음소리 뒤에 찾아올 정적,
환한 빛 뒤에 길게 드리워질 그림자를
늘 먼저 떠올리며 움츠러들었다.
행복은 그 순간을 환하게 밝혔지만
나는 그 빛을 오래 바라보지 못했다.
“매일이 이게 마지막이면 어쩌지.”
“나 지금 웃어도 되나, 행복해도 되나.”
"제발 이대로 멈췄으면 좋겠어."
나는 끊임없이 매일같이 스스로에게 물었다.
그 질문은 두려움 속에서 태어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면할 수 없었다.
그 의문은 내 마음속 깊이 남아
행복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알게 되었다.
행복한 순간은 사라져도,
그때 스쳐간 따뜻함과 빛은
끝내 내 안에 남아 나를 지탱한다는 것을.
비록 순간은 짧았지만
그 짧음이 오히려 더 오래 나를 붙잡아 주었다는 것을.
행복이 두려움과 함께 찾아왔을지라도
나는 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흔들릴 때,
그 기억이 나를 붙잡아 줄 거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작은 기쁨을 붙잡는다.
비록 그것이 마지막일까 겁이 나도,
그 순간만큼은 분명 나를 살게 했으니까.
"그 두려움 속에서도 나는 끝내 웃고 있었어,
웃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살아낼 이유가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