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의 웃음이 집을 밝히는 순간,

열두 번째 편지 엄마를 다시 살아가게 한 빛,

by 서쪽창가

하루가 길고 무겁게 흘러가도
집에 들어서는 순간 너희 웃음소리가 들리면
모든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지곤 했어.

밥을 먹으며 나누는 사소한 이야기,
서툴게 흉내 내던 장난,
뜻밖에 터져 나오던 웃음소리 하나가
집 안 가득 퍼지면
그 순간만큼은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하게 느껴졌어.

엄마는 종종 스스로에게 묻곤 했어.
나는 잘하고 있는 걸까,
너희에게 괜찮은 엄마일까.
그런데 너희의 환한 웃음을 보고 있으면
대답은 늘 분명해졌어.
이 웃음을 지켜내는 일,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

너희의 웃음은 단순한 기쁨이 아니었어.
엄마가 다시 하루를 살아낼 수 있게 해 준
빛이자 힘이었어.

그래서 엄마는 오늘도 바라.
너희가 언제 어디서든
마음껏 웃을 수 있기를.
그 웃음이 집을 밝히듯,
앞으로 너희의 길도 환하게 밝혀주기를.

그리고 그 길 위 어디에서든,
엄마의 사랑이 너희 곁에 머물러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