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결국 제자리를 찾아갈 거야.
잡고 있던 손끝이
조용히 풀려났어.
아프지도, 차갑지도 않았어.
그냥 이제,
그럴 때가 된 것 같았어.
미련은 그렇게
소리 없이 흩어졌어.
남겨진 마음은 텅 빈 것 같았지만
그 안엔 묘한 고요가 있었어.
그동안의 감정이
서서히 가라앉았어.
억울함도, 그리움도, 후회도
시간 속에서 모래처럼 흘러내렸어.
그땐 왜 그렇게
끝을 인정하지 못했을까.
놓으면 무너질 것 같았는데
붙잡을수록 더 깊이 잠겨갔어.
이제는 알겠어.
모든 건 제자리를 찾아가는 거였어.
붙잡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있고,
놓아야 편안해지는 순간이 있었어.
놓아주니
그 자리에 고요가 피어났어.
무겁게 매달렸던 마음이
햇살에 말리듯 부드러워졌어.
그렇게 미련이 사라진 자리엔
조용한 숨 하나가 남았어.
아무 말 없이,
그저 평온하게,
오늘을 살게 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