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 속에서 피어난 나의 흔적,
시간은 언제나 흘러가 버린다.
붙잡으려 하면 더 빠르게,
놓아주면 그제야 잠시 머문다.
나는 오랫동안 지나간 시간에 매달려 있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 속에 남겨진 마음의 잔향을 손끝으로 더듬었다.
누군가를 향했던 온기,
더는 돌아오지 않을 계절,
그때의 나.
하지만 언젠가부터 알게 됐다.
시간이 사라질 때마다
조금은 달라진 내가 남는다는 걸.
그리움 속에서도 숨을 쉬고,
후회 속에서도 다시 일어서는 나.
사라지는 건 순간이었고,
남겨지는 건 결국 나였다.
무너진 자리마다 새로운 내가 피어났고,
그 흔적이 내 안의 길이 되었다.
이제 나는 시간을 붙잡지 않는다.
그저 흘러가도록 두며,
그 안에서 살아 있는 나를 느낀다.
사라지는 시간 속에서도,
나는 여전히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