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의 끝
오늘 하루도 끝이 났다.
별일 없이 지나간 하루였지만,
내 안에는 수많은 감정이 들고 났다.
이른 아침,
눈을 떴다는 이유만으로도 피곤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자꾸만 마음이 무거웠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생각들,
텅 빈 듯 복잡한 감정들 속에서
나는 아무 일도 아닌 척
그저 조용히 하루를 보냈다.
문득 드는 생각.
‘버틴다’는 말은
참 외롭고 고단한 말이라는 것.
누가 묻지 않아도
괜찮은 척,
평범한 척,
열심히 사는 척해야 하는 하루들.
가끔은 그 ‘척’들이 너무 무거워
숨이 턱턱 막히는 순간도 있었다.
그래도
지금 나는 이 자리에 앉아 있다.
지나간 하루를 돌아보며
숨을 고르고 있다.
오늘 나는 무너지지 않았고,
울음을 참았고,
스스로를 달래며 여기까지 왔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박수받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나는 무사히 버텼으니까.
그리고
내일도,
그저 그렇게
하루를 견딜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