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번째 편지 두려웠던 또는 신기했던 순간들.
요즘 너희를 보고 있으면
가끔 내 모습이 보여서 놀랐어.
말투도, 웃음도, 심지어 화내는 습관까지
어쩜 그렇게 닮았을까 싶었어.
처음엔 그게 참 신기했어.
나를 닮았다는 게 괜히 뿌듯하기도 했어.
하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그 닮음이 조금은 두려워졌어.
예전엔 나의 말투나 표정을
너희가 그대로 따라 할 때마다
마음이 조금 조심스러웠어.
내 안의 불안이나 조급함이
너희에게 스며들까 봐
작은 한숨조차 삼켜야 할 때가 많았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엄마인 나조차 자꾸 잊을 때가 있었어.
그래서 너희에게
조금 더 다정해지려 애썼어.
그런데 요즘은 이렇게 생각해.
혹시라도 나를 닮았더라도 괜찮다고.
그건 나의 부족함이 아니라
너희에게 전하고 싶었던 마음의 모양이었을지도 몰라.
너희가 내 안의 따뜻함을 닮고,
때로는 나보다 더 단단해지면 좋겠어.
엄마가 다하지 못한 마음까지
너희 안에서 완성되면 좋겠어.
그래서 이제는 덜 두렵고,
그저 고맙다는 마음이 들어.
너희가 나를 닮아간다는 건
내가 살아온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나는 믿고 싶어.
훗날 엄마보다 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사람이 되렴
더 단단하고 푸른 나무 같은 그런 사람으로 자라길 바라.
오늘도 여전히 너희를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