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나에게 건네는 위로와 격려
"여기에 오는 동안 쾅쾅대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내가 연구실을 짓고 있습니다."
"농담이죠?"
"난 농담 같은 거 안 합니다."
"하지만 당신은 곧 엄마가 될 거잖아요."
"말인즉슨, 사람들은 임신을 무슨 세상에서 가장 흔한 질병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이거예요. 발가락에 가시가 박힌 정도로 별 것 아니라는 듯 말이죠. 하지만 알고 보면 임신은 트럭에 치이는 것과 동급입니다. 아니, 트럭에 치이는 편이 더 가벼울 지경이죠."
"저기, 아기를 갖다 버리고픈 마음이 몇 번 들었다고요? 두 번?"
그러더니 고개를 저으면서 웃었다. 그 소리에 엘리자베스는 몸을 움츠리며 말했다.
"웃자고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두 번? 정말 두 번 밖에 안 들었어요? 그런 마음이 스무 번 든다 해도 절대 많은 게 아니에요."
엘리자베스는 눈길을 떨구었다. 슬로운 부인은 동정하는 기색으로 씨근거렸다.
"이런 제길. 당신은 지금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을 하는 중이라고요. 당신 어머니가 아무 말도 안 해줬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봐요. 매일."
"시간이라고요?"
"자신이 최우선이 되는 시간을 가지는 거죠. 오롯이 나만의 시간요. 아기도, 일도, 죽은 에번스 씨도, 더러운 집도 다 제쳐두고요. 딱 나를 위한, 엘리자베스 조트를 위한 시간을 가져봐요. 뭘 필요로 하든, 뭘 원하든, 뭘 찾든 그 시간 동안 자신의 욕구를 충실하게 추구해 봐요."
"여러분의 재능을 잠재우지 마십시오, 숙녀분들. 여러분의 미래를 직접 그려보십시오. 오늘 집에 가시면 본인이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그리고 시작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