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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보 May 04. 2023

에세이 쓰는 법_ 1편 글이 잘 안 써지는 이유(1)

두려움 마주 보기


이 글은 초보 작가, 작가 지망생의 첫걸음을 돕고 응원하는 글이라 할 수 있다. - 글을 쓰는 모든 사람이 작가다. - 누구에게나 뚝딱이 시절이 있다. 어떻게 시작하자마자 프로가 될 수 있겠나? 그렇다고 하면 어불성설이다. 있다고 하더라도 극히 소수일 것이다. 그러니 시작을 하려면 일단 초보로 들어서는 게 먼저다.


지금의 나는 쓰고 싶을 때 글을 쓴다. 하지만 글을 안 쓰던 사람이 쓰고 싶은 걸 써내기까지 얼마나 어려운 과정을 거치는지 나는 잘 안다. 나 또한 그 과정을 거쳐 왔기 때문이다. 항상 글을 쓰는 사람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말하면서도 막상 글은 쓰지 않았다. 그건 실력이나 기교부족 같은 문제가 아니었다. 이 부분은 작가에 한해서만이 아니라 다른 것을 시작할 때 힘들어하고 어려워하는 이유가 될 수도 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나와 비슷한 경우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공유해 본다.



1) 내 안의 두려움 마주 보기


엄청난 의지와 열정이 있더라도 그걸 식게 하고 가로막는 것이 있다. 바로 두려움이다. 그동안 내가 글을 쓰지 못했던 가장 큰 이유는 바쁘다거나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나의 내면, 마음에 있었다. ‘나는 멘탈이 약한 사람이 아닌데?’라고 해도 실은 내면 깊숙한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스스로 모르고 있을 수도 있다. 좋아하거나 하고 싶은 일에 있어서는 마치 짝사랑하는 소녀 같이 수줍어진다. 소녀의 마음은 그 대상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고 쉽게 흔들린다.



막상 쓰려고 마음먹고 키보드 앞에 앉아도 아무것도 쓰지 못한다.


“어떻게 써야 하지? 아무래도 좀 더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

“나는 아직 부족한 게 많아.” 하고 노트북을 덮는다.


그저 글쓰기에 관한 기교와 스킬을 공부하고 익히면 자연스레 글이 잘 써질 것이라 믿는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믿음이다. 엄청난 작가들의 기교와 방식을 배우더라도 글은 좀처럼 써지지 않는다. 내 마음이 바뀌지 않는 한은 그대로일 것이다. 겪은 바 두려움의 실체를 아는 것과 모르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


대체 뭐가 두려운 걸까? 그 두려운 마음의 형태는 다양하다.

완벽하지 않은 내 글에 대한 두려움.

완벽하지 않은 나 자신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

내 속마음이 드러날까 부끄러운 마음.

감정을 온전히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끄러운 마음 혹은 거부감.


그 외 등등 저마다 다양한 마음의 문제로 선뜻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쓰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마음에 있는 것이다. 기교적인 것보다 마음을 정리하는 게 먼저인 이유다. 글에 내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낯설게 느껴지고 부끄럽지는 않았는지, 베스트셀러 작가 같은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작가들이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우선 나를 알아야 나의 글을 쓸 수 있으니 말이다.


보이지 않는 두려움들을 가시화하고 받아들이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처음에도 말했지만 일단 초보 상태가 되어야 더 성장할 수 있다. 게임을 하려는데 캐릭터 선택과 닉네임 만들기에 힘을 다 쓰면 언제 시작하고 레벨 업을 하겠는가? 그러니 이제 작법 공부는 멈추고 시작을 가로막던 나의 두려움과 완벽하지 않은 나를 받아들이자. 중요한 건 완벽하지 않아도 글을 쓸 수 있다는 사실이다.


글을 쓰는데 장애물이 되는 것을 인지하고 나면 넘어서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를 모를 때는 맞는 해결 방법도 찾기 힘들지만 알면 달라진다. 원인을 찾아 정비하고 무장했다 하더라도 언제 또다시 튀어나와 우리를 괴롭힐지 모른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 전보다 쉽게 그걸 물리칠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드러내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후 난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두려움이 있었으나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고 진정성의 중요함 또한 알고 있었기에 조금 더 용기를 낸 것이다. 감사하게도 그렇게 쓴 나의 이야기는 여러 사람들의 마음과 연결되어 공감을 받았다.


숨기지 않고 드러낼 때 글은 비로써 빛을 발한다.






1편을 한 번에 모두 담으려 했지만 너무 길어져버려 부득이하게 1, 2로 나누어 올리게 되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조금 뒤에 나올 2까지 모두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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