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너는 놓여있고

by 시숨


덩그러니 너는 놓여 있고

너의 주인은 어디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너는 완전한 타인,

내가 말 걸어주기 전까진


눈길로 말을 걸어보다

너란 존재가 앞에 있고

너를 있게 한 그가 궁금해졌다


사랑해서였는지

미워해서였는지

이렇게 내버려진 듯 놓인

그의 눈 하나를

내게도 안경처럼 비추어 보고 싶었던 건

우리에겐 다 이름이 있어서다


덩그러니 너는 놓여 있었고

나는 너를 안아 올렸다

미세한 박동이 있었고

나의 그것과는 어긋나는

언저리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기

시작하였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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