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러니 너는 놓여 있고
너의 주인은 어디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너는 완전한 타인,
내가 말 걸어주기 전까진
눈길로 말을 걸어보다
너란 존재가 앞에 있고
너를 있게 한 그가 궁금해졌다
사랑해서였는지
미워해서였는지
이렇게 내버려진 듯 놓인
그의 눈 하나를
내게도 안경처럼 비추어 보고 싶었던 건
우리에겐 다 이름이 있어서다
덩그러니 너는 놓여 있었고
나는 너를 안아 올렸다
미세한 박동이 있었고
나의 그것과는 어긋나는
언저리에서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