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느티나무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by 시숨

젊은 느티나무


그에게서는 언제나 비누 냄새가 난다*


가까이 닿아 있지만

잡을 순 없는

표현하고 싶지만

입을 열지 않은


한 자 한 자 써 가지만

전달되지 못한 편지 같은 마음들은

그의 향기를 향해

모아지곤 한다


말갛게 씻고 나와

살짝 젖은 머리결 같은

옷장 안에서 막 꺼낸

하얗고 단정한 옷과 같은


맑고도 젊은

책갈피의 첫 장에는

비누 냄새가 상긋하게

깃들어 있다




* 강신재 님의 소설 <젊은 느티나무>의 첫문장 입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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