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흐름을 만드는 건 감성이 아니었다
설계자의 계획이었고
설계에 대한 순종이었고
약속을 함께 지키는 것이었다
빨강이 엄히 손바닥을 펼치고
초록이 고개를 끄덕이며
노랑이 바지런히 중재하는 길 위에서
흐름은 언제든 이어졌고
이어질 예정이었고
혹 누군가 영원히 멈출지라도
다른 이들은 상관없이
가고 있을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