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에서

-툭 건네준 그 인사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by 시숨

편의점에서


목이 말라 음료를 사는데

편의점 남자 직원의 그 영혼 없는

저음의 인사가

참 적절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그와 나는

서로 이름을 모르니


앞으로 알게 되기도

어려울 듯하니


이 카드를 잠깐 건넨 것 외에

그대에게 나 아무것도

준 것 없으니


애써 웃으며

낭랑한 목소리 필요 없이

툭 건네준 그 인사가

새삼 고맙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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