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영화
후지이 이츠키가
후지이 이츠키에게
함께 있던 도서관에서
책의 대출카드에
너의 이름을 쓴다
너의 이름이
나의 이름으로 건네진다
너를 바라보는 시간은
창가로 넘어오는 바람처럼 흐른다
교복을 입은 우리의 시간도 흐른다
너의 그림을 그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넣어둔다
잊지 못한 너를 가지고
산 아래 어느 어둠에서
죽어가는 노래를 부른 후에야
편지는 전달되기도 한다
쓰지 않고도 건네지기도 한다
기억을 향해 걸어가다
그때의 우리를 만나게 되기도 한다
잘 지내나요
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흰 산 골짜기 속 메아리로
답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