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by 시숨

거제 포로수용소 유적공원에서


1950년대를 숨 쉬어 보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시절의 젊음에게

미안하기도 했던 건

나였다면 하고

가정하고 싶지 않은 곳이

지금도 흔적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네


도대체 총구는 왜 그리

눈앞에 가까우며

주린 배보다

이념의 선택이 먼저였으며

아비 어미와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절


살아 있는 것은 무엇이 유익인지

수용소는 조금도 알려주지 않으리란 걸

알 수 있었네


몇은 총탄에 죽고, 몇은 칼에 찔리고

철조망에 손이 걸리어도

피 한번 슥 닦아내며

살아내던 이들은

죽지 않고 거기 있었고

다행인 듯 전쟁의 끝에서

수용소를 나섰다 했지


저마다 선택한 이념을 따라

아마도 더 수용소일지 모를 세상으로

송환된다고 했지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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