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대를 숨 쉬어 보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그 시절의 젊음에게
미안하기도 했던 건
나였다면 하고
가정하고 싶지 않은 곳이
지금도 흔적으로
남겨져 있기 때문이네
도대체 총구는 왜 그리
눈앞에 가까우며
주린 배보다
이념의 선택이 먼저였으며
아비 어미와 함께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 시절
살아 있는 것은 무엇이 유익인지
수용소는 조금도 알려주지 않으리란 걸
알 수 있었네
몇은 총탄에 죽고, 몇은 칼에 찔리고
철조망에 손이 걸리어도
피 한번 슥 닦아내며
살아내던 이들은
죽지 않고 거기 있었고
다행인 듯 전쟁의 끝에서
수용소를 나섰다 했지
저마다 선택한 이념을 따라
아마도 더 수용소일지 모를 세상으로
송환된다고 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