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도무지 이어질 수 없어서가 아니다
언제나 이어질 수 있어서였다
기억이나 추억이
더 이상 주소가 되어주지 못했을 때,
숫자들이 주소가 되어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움은 서서히
자신의 주소를 잊어가고 있었다
더 많은 말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은 것들은
닫혀가는 문 뒤에서
흑백의 빛깔로 고개 숙이고 있었다
그리움은 아마도
나침반도 없는
사막에 발을 묻고
하늘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