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어질 수 있어서였다

그리움

by 시숨

그리움


도무지 이어질 수 없어서가 아니다


언제나 이어질 수 있어서였다


기억이나 추억이

더 이상 주소가 되어주지 못했을 때,

숫자들이 주소가 되어

언제든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되었을 때


그리움은 서서히

자신의 주소를 잊어가고 있었다


더 많은 말이 쏟아지고 있었지만,

말하지 않은 것들은

닫혀가는 문 뒤에서

흑백의 빛깔로 고개 숙이고 있었다


그리움은 아마도

나침반도 없는

사막에 발을 묻고

하늘을 보고 있었을 것이다

화,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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