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 딸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아침 집을 나설 때 담담하더니
졸업식 마지막 식순, 교가를 부를 때
눈물을 그리도 뚝뚝 흘리는구나
왜 우는지 묻진 않았지만
잔잔히 생각해보았어
너의 짧았던 여섯 해,
꼬마 아이 앞으로 다가온
선생님과 친구들,
새로운 것들로 시간 가는 줄 몰랐을
이곳 교정의 기억들
너의 길었던 여섯 해,
키만큼이나, 생각만큼이나
보이지 않게 자라온 끝에서
마지막 합창을 함께 하며
눈가로, 귓가로
담기었던 수많은 방울들이
아마도 스쳤던가 보구나
그래서 왜 우는지
묻지 않은 채,
나도 잠깐 너의 첫 등교길을 떠올렸고,
이제 마지막 하교길을 함께 걸어나오며
너의 졸업을 조용히 축하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