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여행 스타일은?
30대가 되고서, 여행에 대한 흥미를 많이 잃어버렸다.
아무래도 돈과 시간을 다 써야 하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를테면, 여행이란 것은 국내여행이 아닌 이상 좀 오래가야 제맛인데,
그러질 못하니 차라리 가지 않는 게 낫지 않나 하는 결론이 지어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매일 똑같은 일상에서 탈피할 수 있는 게 여행이란 것엔 동의하는 편이다.
요즘 들어, 새로운 곳에 여행 가기보다는 마음에 든 곳을 자주 가는 편을 선호하고 있다.
이를테면 중국이라던지, 중국이라던지..
요즘 딱히 가고 싶은 곳은 없는데 중화권만 보면 마음이 다시 타오른다.
중국에서 1년간 유학을 해서인지 익숙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보지 못한 홍콩도 좋고 조금 더 정서에는 맞을 수 있는 대만도 자주 가고싶다.
가깝기도 가깝고, 일단 여행에 있어 편한 감이 있어 그런지 모르겠다.
그와는 반대로 일본은 그다지 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다. 20대 때 세 번 정도 간 게 다이고,
깨끗하고 볼거리도 많다지만 역사적으로 얽혀있어 그런지 그다지 구미가 당기진 않는다.
요즘은 새로운 곳을 탐방하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나라를 자주 가서 더 더 파고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이리저리 찍어먹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그보다 그곳에 전문가가 되면 더 재밌는 느낌이다.
언제 가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지 않은가. 그렇다고 내 고향만큼 다 아는 것도 아닌 그런 곳이 제격이다.(중국이란 말이다)
중국 동부는 많이 다녀봤지만 서부는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 다음 중화권 여행은 홍콩이나(역시나 따지고 보면 동부지만), 사천을 가보면 어떨까 생각한다. 대만도 좋을 것 같고.. 이제 새로운 곳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과연 나이가 든다는 게 이런 것일까. 그렇지만 내 취향이 확고해지는 것은 좋은 일이라 생각하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