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나는 자기 계발에 미쳐있었다.
그만큼 성장에 목말라있었던 것 같다.
마치 자기 계발이 내 성장과 같다고 여기던 시절이었다.
도움이 아예 되지 않았다곤 할 수 없다.
그동안 일어나고 싶은 대로 일어나고,
제멋대로 살았다면 이제는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내고
억지로라도 독서하고 기록했던 시간이 무용지물일리 없다.
하지만, 한때 붐이었던 새벽기상, 미라클 모닝에서 큰 결함을 발견했다.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건 호주에서 돌아온 후였다. 아무것도 이루지 못했다는
자책감과 부정적인 감정이 덮여 우울감이 심해졌을 때였다.
매체에서는 일찍 일어나서 자기만의 시간을 가져라! 하루를 컨트롤했다는 것만으로
사람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우울감을 극복하고 싶었던지라 실행은 빨랐다. 백수였음에도 새벽 4시에 일어나 1시간 정도
시간을 보내고 다시 자길 반복했다.
굳이 아무 일도 없던 내가 그 이른 아침에 일어나는 게 다소 맞지 않다는 건 아주 나중에서야 깨달았다.
7-8시에만 일어났어도 괜찮았을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직장을 구하고 나서도 한동안 새벽기상을 해왔는데,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일찍 일어나는 행위에만 집중하지 않았나 싶다.
더 좋은 방법은 목적을 정하는 것. 내 마음 수양이든 루틴이든 혹은 자격증 공부든 다 좋다. 그에 맞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그저 일찍 일어나는 것에만 의미를 두지 않아야 한다.
잠도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7-8시간은 푹 자야만 한다.
일찍 일어나 내 하루를 이끄는 것은 무척 좋으나, 일찍 일어나서 휴대폰 하는 시간을 늘리거나 잠을 줄여서까지 미라클 모닝은 그다지 효과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게 내 지론이다.
요즘은 출근준비를 제외한 3-40분 정도 이른 기상이 내게 딱 맞다. 감사일기와 확언을 적고 명상정도가 들어간다. 아마, 루틴이 아닌 다른 목적이 추가적으로 생긴다면 그땐 다시 시간 조정을 해볼 참이다.
미라클 모닝은 사실 새벽 댓바람부터 일어나란 이야기는 아닌데, 한국에서는 마치 모두가 자는 시간에 일어남으로써 승자로 심어주려는 것 같아 내심 아쉽다. 이른 기상을 하는 목적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보는 것이 정말 미라클 한 아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