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그다지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 그런지, 피해의식의 일종인지는 몰라도
누군가를 만날 때 사람이 꼭 일로 정의되는 것 같다.
마치 사람=일처럼 느껴진다.
사람을 정의할 수 있는 것엔 취향도, 취미도, 가치관도 있으련만
이 사람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 같다.
그 일과 더불어 급여까지 추측해 버린다.
사실 그 사람이 진정 가진 업무보단 업에 따른 연봉이 더 궁금한 것 같다.
지금 한국은 그야말로 돈에 미친 나라 같다.
나 역시, 한 때 돈, 성공에 함몰되어 미친 적이 있었다.
그래야 이 세상에 위너가 되는 기분이었다.
그런 분위기가 사람을 일로 정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누굴 소개하거나 이야기를 할 때 그렇게 하고 있음을 발견한다.
아마도 가장 편리한 방법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내심 업보다 취미나 그밖에 자신을 정의하는 것으로 소개되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