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시 위에 작은 봄을 만들었습니다

봄이 오지 않아도 마음은 먼저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by 강민주

봄… 봄… 봄…

접시 위에 작은 봄을 만들었습니다

봄봄.jpg


요즘은 여기저기서 봄이 오는 사진들을 보내 줍니다.

노란 꽃이 피었다는 소식, 햇살이 따뜻해졌다는 이야기,
막 피어나기 시작한 작은 꽃들.

사진을 보고 있으면 괜히 마음이 먼저 설레어집니다.


아직 내가 있는 곳에는 그만큼의 봄이 오지 않았는데도
사진 한 장이 마음을 먼저 그곳으로 데려다 놓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가서 못 보면 만들어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집에 있던 간식을 하나 꺼냈습니다.


오징어땅콩입니다. 우리는 흔히 말합니다.

“손이가요 손이가.”

먹기 시작하면 자꾸 손이 가는 간식입니다.

KakaoTalk_20260310_091529101_04.jpg 지인이 보내준 봄꽃


그 작은 동그라미들을 보다가 문득 꽃봉오리처럼 보였습니다.

그래서 하나씩 올려 보았습니다.
줄기도 만들어 보고, 풀도 만들어 보고 꽃도 만들어 보았습니다.

KakaoTalk_20260310_091529101_03.jpg 지인이 보내준 봄소식


그렇게 접시 위에 작은 봄이 생겼습니다.

가만히 바라보다 보니 이 작은 풍경이 사람의 마음과도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akaoTalk_20260310_091529101_01.jpg 지인이 보내준 봄, 봄, 봄


상담을 하다 보면 사람들의 마음에도 계절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마음은 겨울처럼 굳어 있고,

어떤 마음은 긴 비가 지나가는 날처럼 조용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마음은 이렇게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씨가 새 꽃을 피우듯이

풀려가는 날씨처럼 계획한 일들이 술술 잘 풀리기를 조용히 바라봅니다.

그래서 오늘 접시 위에 작은 봄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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