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로 만나는 감정 이야기

2회기 ― 여름, 내 마음의 온도

by 강민주

정자동에 있는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하는

‘사계절로 만나는 감정 이야기’ 두 번째 시간이 열렸다.
이번 주제는 바로 여름, 그리고 내 마음의 온도.

“지금 내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이 질문에 아이들은 잠시 멈춰 서서 각자의 안을 살폈다.
우리는 마음의 온도를 과일의 색깔로 표현해보았다.

빨강은 화남과 열정,
주황은 활기참,
노랑은 따뜻함,
초록은 평화,
파랑은 슬픔,
보라는 신비로움.

알록달록한 과일이 담긴 접시 앞에서
아이들은 자기 마음의 온도를 조심스레 색으로 골라냈다.
과일 하나하나가 작은 감정 조각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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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말한 ‘나만의 온도 조절법’

재미의 마음

“화가 나거나 답답할 때는 즐거운 생각을 해요.”
재미는 접시 맨 아래에 토마토–보라 포도–청포도–파인애플을
차곡차곡 배치해 두었다.
색깔이 층층이 쌓여 있는 모습이
자기 감정을 차분히 정리해가는 재미의 마음 같았다.

소라의 마음

“뜨거워질 땐 맛있는 걸 먹거나 잠을 자면 금방 나아요.”
소라는 귤을 가운데 두고 양옆을 파인애플로 꾸몄다.
귤의 노랑과 파인애플의 금빛이
소라가 가진 따뜻함을 닮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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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의 마음

“화가 나면… 음… 오빠를 주먹으로 장난치면 좀 내려가요.”
살짝 웃으며 이야기하는 수박.
그리고 한마디를 더 붙였다.
“엄마, 아빠 사랑해요. 오늘 만든 과일은 가족이랑 같이 먹을 거예요.”
말을 듣는 순간, 그의 마음의 온도는 이미 부드럽게 식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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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의 마음

잉크는 오늘 마음이 차가웠다고 했다.
“얼굴이 뒤집힌 그림이 신경 쓰여서… 마음이 좀 차가웠어요.”
하지만 마스크를 쓰자 오히려 마음이 따뜻해졌다고 한다.
청포도와 보라 포도를 나란히 둔 그의 접시는 안정감을 그대로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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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의 마음

귀여운은 스스로를 다독이는 데 익숙한 아이였다.
“일이 뜻대로 안 될 때 화가 나면…
‘괜찮아, 다시 하면 되지!’ 하고 말하면 마음이 내려가요.”
짧은 문장이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힘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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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에도 사계절이 있다

오늘 정자동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을 돌아보며
감정에도 계절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차갑게 식어버리기도 하는 마음의 날씨 속에서
아이들은 이미 나름의 방법으로
자기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과일 위에 놓인 마음의 색깔은
여름의 햇빛처럼 생생했고,
각자의 이야기 속에서 작지만 단단한 회복의 힘이 느껴졌다.

다음 시간에는 또 어떤 계절의 마음을 만나게 될까.
아이들의 온도와 색깔로 피어날 사계절 감정여행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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