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이 만든 가장 달콤한 여행
복숭아를 한입 베어 물던 손녀가 갑자기 말했다.
“할머니, 나 여행 가고 싶어.”
복숭아즙이 손끝으로 흘러내렸지만, 눈빛은 반짝였다.
“기차도 타고 싶어.”
그 말에 나는 웃으며 물었다.
“그럼 우리 같이 기차를 만들어볼까? 그리고 그 기차를 타고 어디로 가면 좋을까?”
우리는 식탁 위에 앉아, 과자와 과일로 작은 세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참크래커는 객차가 되고, 치즈는 바퀴가 되었다.
검은 콩은 힘찬 바퀴의 중심이 되었고, 복숭아 껍질은 하트 모양의 연기로 피어올랐다.
작은 손이 까까 조각을 옮길 때마다, 세상에 하나뿐인 기차가 조금씩 완성되어 갔다.
“이 기차는 어디로 가요?”
“음… 복숭아 나라로요! 거기엔 달콤한 냄새가 나요.”
그 대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복숭아 나라로 떠나는 우리의 상상 속 기차 —
그곳엔 시간표도, 목적지도 없었다.
그저 함께 웃고, 함께 만들고, 함께 상상하는 순간이 전부였다.
어쩌면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 하는 게 아닐지도 모른다.
손 안의 작은 참크래커와 복숭아 조각만으로도,
마음이 향하는 곳이면 어디든 기차는 달릴 수 있다.
오늘 우리 둘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여정을 다녀왔다.
‘사랑을 태운 복숭아 기차’를 타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