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고개
삶에 한 고개가 있다는 걸
고개를 향해 올라갈 때는 몰랐다
그 한 고개의 정점에서 내려다 보이는
끝 없는 추락의 내리막
그 고개를 넘어가며
내려가는 나를 쫓아오는
죽음의 그림자를 본다
그 고개를 넘어가면
죽음의 그림자에 덮여
끝없이, 기약없이
죽음을 향해 걸어가야 함을
미처 몰랐다
그것을 넘는 순간
우리는 모두 죽음의 그림자에 뒤덮인체
언제 닥칠지 모르는 끝을 향해 숨가쁘게
내려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