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가장 지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쩌다 잠이 일찍 깨 아침에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으면 그 시간이 그토록 괴로울 수가 없다. 할게 없고, 미칠것 같다. 난 이 시간이 최고로 괴롭다.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저런 시도를 해 보았다. 가족들과 대화를 시도해 보기도 하고, 글을 긁적여 보기도 하고,,, 다 소용 없었다. 제일 좋은 건 늦잠 자다 후다닥 출근해 버리는 건데, 일찍 일어나면 정말 상태다. 집이 싫은 걸까? 딱히 그런 것도 아니다. 저녁 시간은 그럭저럭 잘 보내기 때문이다. 딱 아침 시간만 그렇다. 아침의 저주인가? 하긴 난 어릴때부터 밝은 것을 싫어했다. 막 떠오르는 태양이나 강렬하게 내리쬐는 태양빛이 그렇게 싫었다. 그것도 저주인가? 머 하여간 난 본능적으로어두운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저녁시간이나 해가 지고 어스름한 시원한 공기를 좋아한다. 그런 것들이 이유일까? 난 왜 이렇게 아침 출근 전 시간이 이렇게 견디기 힘든 것일까?아! 아마도 일을 해야 하는 하루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일 지도 모른다. 어느 아침에는 너무너무 괴로와서 손목을 그의 뻔 했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출근을 하긴 했지만 아찔했다. 또 그러니지 말란 법은 없다. 그날 이후 나는 세면대에 면도날을 준비해 두었다. 극도로 견디기 힘든 때는 여지없이 손목을 그어버릴 생각이다. 오늘은 늦잠을 잤다. 다행이다. 얼른 씻고 옷을 줏어 입고 얼른 출근해 버렸다. 아침 출근 길은 마치 어딘가로부터 탈출하는 듯 하다. 억류되어있던 어딘가로부터 도망치듯 그렇게 출근을 한다. 왜일까? 아무도 나를 억류하지 않는데.
오늘은 일찍 깼다. 4시에 깼다. 망했다. 출근시간까지 어떻게 버티지? 나는 안절부절 못하며 앉았다 일어섰다를 반복하며 그렇게 견디고 있다. 자꾸 눈은 세면대의 면도날로 향한다. 아직 4시 15분이다. 이건 죽음의 고통이다.나는 세면대로 향했다. 주저없이 면도날을 들고 손목을 그어버렸다. 병신같이 동맥을 정확히 금지 못해 열상만 입고 피만 철철 흘렸다. 가족들은 깜짝 놀라나를 얼른 응급실로 데려가 봉합수술을 받았다. 그나마 병원 가고 수술받고 하느라 시간은 보낼 수 있었다. 허겁지겁 직장에 출근하고 저녁에는 집에서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를 설명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다. 나도 내가 왜 그런지 모른다. 아침 시간에 여유만 있으면 도지는 이 병은 불치병이다. 가족들은 날 정신병자라고 했다. 맞는 말이다. 그 이상 나를 더 표현할 방법이 있겠는가?
다음 날 부터 나는 정신병원에 가야 했다. 가족이 가만 두질 않는다. 의사가 뭐 어리리적 트라우마니 가정폭력이니 시시껍질한 걸 물어보더니 약을 처방해 준다. 아침에 먹으란다. 그렇지, 아침에 발병을 하니 아침에 먹어야지. 그날 부터 나는 아침마다 그 약을 먹었다. 조금 진정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럭저럭 참을만 했다. 아뿔사! 근데 약 타러 가는 날을 그만 깜빡 잊었다. 그날 아침은 불안과 사투를 벌였다. 나도 모르게 돠고를 집어 들고 또 손모글 그어 버렸다.
나는 그 다음날 입원을 했다. 자살 위험이 높아 폐쇄병동에 입원해야 한단다. 뭐, 시키는 대로 했다. 아침마다 주는 약을 성실히 먹고 또 실습생들이 놀아주는 상대역도 성실히 해 줬다. 난 불안이 점점 심해져 약 욜량를 높여줄 것을 요청했다. 의사는 동의했다. 효과는 좀 더 좋은 것 같았다. 나는 평상시 처럼 직장생활을 했다. 그런데, 약이 처음엔 효과가 있다가 효과가 점 점 떨어졌다. 한알을 먹다가 두알을 먹어도 그놈의 아침의 불안증은 내게세 떠나가지 않았다. 나는 약을 있는대로 다 털어넣고 위스키를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내가 눈을 뜬 곳을 병원이었다. 아내는 저기서 울고 있었고 아이도 울고 있었다. 나도 왜 내게 이런 일이 벌어지는지 모르겠다. 아내가 백방으로 알아본 결과 그건 굿을 해야 나는 병이라 했다. 오~주여. 내 원래 기독교인이었는데, 정말 굿을 해야만 하는 것인가? 무당이 병원으로 찾아왔다. 나를 한참 노려보더니, 이건 무병이라고 했다.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지 않으면 낫지 않는 병이란다. 아내는 울었다. 오열을 했다. 하는 수 없이 나느 날을 잡아 내림 굿을 받기로 했다. 내림굿을 받고 작두를 타는 순간, 으악~ 내 발은 작두에 그대로 베어버렸다. 사기꾼 무당이었다. 나는 발 수술을 받아야 했다. 마음이 착잡했다. 나는 방법이 없는 듯 하다. 방법이 없이 주변 사람에게 고통을 주는 것은 못할 짓이다. 나는 결심했다. 자살하기로. 나는 지금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우고 술을 마시고 있다.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 처럼 지나간다. 이유 없이 고통스런 인생도 있는 거구나. 그렇다면 사라져 주지. 점점, 의식이 흐려온다. 저 멀리서 빛이 보인다. 난 저 빛을 따라 가셌다. 저건 아마 나의 구원일 거야. 그렇게 나는 아주 사소하지만 지독한 괴뢰움으로 인해 인생을 마감한다. Good-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