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우리 아버지 미국에 살아요

by Zarephath


어릴적 아버지가 일본인이라며 자랑을 하던 애가 있었다. 거짓말은아니다. 다만 그 어머니가 그 일본인의 현지처라는 것이라면 다 얘기하지 않은 한가지일깨? 그 아이는 우리나라보다 좋은 나라, 일본이라는 좋은 나라 사람이 자기 아버지라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기에 그 사실을 마구마구 자랑하며 다녔다. 자랑하면 자랑할 수록 자신에 대한 시선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또 한명의 아이가 있었는데, 아버지가 마취기사 였다. 아들은 아버지가 마취과 의사라며 거짓말을 하고 다녔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변태적인성욕을 갖고 있었는데, 혈관에서 피를 뽑이 온 몸에 뿌려대고 정사를 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여튼 그 아이가 자기 아버지가 의사라고 소문을 내면 낼 수록 그 이상한 소문과 자신에 대한 시선이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또 한명의 아이가 있었으니 바로 나이다. 아버지는 어머나와 20년 정도 나이 차이가 나는데, 전직 헌병감 출신이었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과 별거 중이었고 한 여자에게 만족하며 사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나는 우리 아버지가 장군인 것이 너무 자랑스러워 마구마구 자랑하며 다녔다. 지금 어디 계시냐 그러면 미국에 산다고 거짓말을 하였다. 그렇게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고 다니면 나에 대한 시선이 좋아지는지 나빠지는지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는 참 무책임한 아버지들을 많이 갖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아버지가 필요했다. 그 간극을 매꾸는데 사용한 거짖말들이 오히려 우리를 불쌍하게 만듣다는 것을 잘 몰랐다. 그냥 ’저 아버지 없는데요.‘라고 얘기하고 다니는 것이 더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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