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드럼통에서 깨달은 것

by Zarephath

나는 시멘트가 채워진 무거운 드럼통 속에 갇혀깊은 바다 속으로빠져 들었다. 뭐 다들 짐작하겠지만 나에게는 이제 살 가망이 없다. 남은 시간이라곤 겨우 멏분, 죽을 때가 되니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난 고아출신 조폭이었다. 출신이 그러하니 살아온 삶이 뭐 그리 순탄했겠는기? 대가리 한번 못되보고 쫄다구 생활 십수년에 난 이런 신세가 되었다.

난 원래 조폭을 할 생각이 없었다. 보육원을 나와도 할 게 없으니, 친구들이 같이 하자는 것이 그것밖에 없었다. 첨엔 수금하러 다니는 일을 했다. 그냥 시키는대로 아무데나 들어가 깽판치니깐 돈이 들어 오더라. 그런일 몇년 시키더니 갑자기 뭔가를 운반하는 일을 시켰다. 뭔지는 알 바 없고 중요한 물거이니깐 배달 잘 해야 한다고만 했다. 뭐 말 안해도 그게 마약이라는 것 쯤은 누구나 알 수 있다.

마약 운반책을 한 몇년 시키더니 이제 거래-비지니스-하는 자리에 데리고 나가 주더가. 씰데 없는 소리하지 말고 형님들 시키는 일이나. 똑바로 하래서 그렇게 했다. 중국놈들, 일본놈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것 같았다. 내가 배운게 짧아서 그렇지 머리는 좋은 편이다. 그래서 그들이 하는 얘기들이 궁금해서 일본어와 중국어 공부를 좀 했다. 말을 알아들으면 일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었다. 대충 하는 말들을 알아들을 정도들이 되자 이 약을 팔아서 도대체 얼마를 벌며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일을 하는지 알게 되었다. 와~ 정말 돈은 어마어마하게 벌더군. 근데 사단이 나 버린게 내가 거래하는 일에 내 의견을 얘기해 버린 것이다. 딴에는 좀 더 일을 좋게 한다는 방향으로 조언한 것인데, 그들에게는 내가 그들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였다. 결국 나는 드럼통에 실려 바다에 빠트려지는 신세가 되었다. 이제야 쥭기 전에 배운 것이 있다. 절대 더 잘할려고 하지 말것. 절대 시키는 것이상으로 하지말 것. 그저 시키는 짓만 성실히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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