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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ddhi kim Oct 26. 2021

내가 뽑을 대통령은?
   

세 가지 기준의 요건

이즈음 필자는 스스로에게 실소를 금하곤 한다. 

3월에 행사할 내 한 표를 어떻게 쓸 것인가를 두고 늘 노심초사하면서 분노와 탄식으로 지나치게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특별히 어느 진영도 지지하지 않는 필자는 그래서 더 선택이 어려운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한쪽을 지지하면 무조건 누가 최종 후보자가 되건 선택만 하면 그만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 따져 볼 것이 너무 많다. 그리고 그 기준 세우기도 까탈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서 기준을 세우기로 마음먹고 하나하나 짚어 보기로 했다. 그래야만 이 긴 고민을 빨리 털어 버릴 수 있을 거 같아 서다.    

   

이번 대선은 정말 중요하다. 시대의 패러다임이 전면적으로 전환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라는 팬데믹이 그렇고, 환경문제로 기존 산업이 친환경으로 변환되며, 또한 AI 시대로의 진입과 더불어 메타버스라는 생소한 가상 융합 플랫폼까지 등장했다. 이러한 현상들은 결국 미래의 엄청난 사회 변화 적용을 예고하고 있으며, 또한 여기에 발맞춰 세계 경제와 정치적 지향점도 재편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뭔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의 크나큰 시대적인 격동을 잘 운영해 나가야 할 역할을, 차기 대통령이 해내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코로나 19를 겪으면서 우리는 한 국가 지도자의 역량과 철학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충분히  경험했다. 삶과 죽음이 오가는 처절한 상황에서 국가가 어떤 관리 능력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나라의 위상이 달리 평가되는 것을 보면서 지도자의 철학과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절절하게 실감한 것은 결코 필자만의 감상이 아닐 것이다.

 

이런 절박한 시기에 차기 대통령을 뽑아야 하니 내 한 표를 어떻게 소중하게 행사할 것인가가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후보자들을 개인적으로 만나볼 기회는 별로 없었으며 또한 그들이 속한 특별한 커뮤니티에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닐 진 대 그들을 평가할 수 있는 잣대는 결국 그 후보자가 지나왔던 삶의 궤적을 보고 내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는 그 기준을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누었다. 

첫째는, 정당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었던 그 후보자의 공직생활에서 현재 그의 입으로 자주 부르짖는 그 국민을 위해 얼마만큼 뭘 해 주었나 이다. 그의 권한이 국민보다는 자신의 영달과 그가 속한 울타리만을 위해 썼다면 그건 대표적인 함량 미달이다. 국회의원 도지사 검찰총장 등등 그들의 궤적을 보면 곧 답이 나온다. 그의 삶이 속한 집단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면 일단은 아닌 것이다. 그런 사람은 함량 미달 이기 때문에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 

 

두 번째는, 그의 철학과 가치관이다. 사람을 차별 없이 존중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얼마나 확고한가를 본다. 정말 듣기 싫은 아무 말 대잔치가 소위 공정과 정의다. 아무리 봐도 공정과 정의와는 상관없는 길을 걸어온 자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 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권한을 행세할 수 있던 모습에서 우리는 그가 대통령이라는 최고의 자리만을 탐할 뿐 사회적 약자와 국민의 삶에는 관심조차 없는 자들이라는 것을 이미 느끼고 있다. 그런 자들은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제로 이기 때문에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세 번째, 단순한 그러면서도 가장 중요한 요건은 그가 분노로 가득 차 있는 가를 본다. 어떤 경우에도 타인에 대한 분노가 그의 에너지 원동력이 된다면 그는 결코 온 국민을 위해 대표자가 될 자격은 이미 상실한 것이다. 그 분노의 대상이 바로 국민이기 때문이다. 이즈음 대통령으로 나오겠다는 누군가의 마스크 너머로 보이는 눈을 보고 있노라면 섬뜩함마저 느낀다. 저런 분노에 가득 찬 사람이 정치를 한다면 얼마나 겁날까. 또한 대통령이 무슨 반장 선거라도 되는 양 온갖 잔머리를 굴려 일단 주목부터 받고 보자는 의도로 온갖 소음을 일으키고 있는 후보를 보노라면 딱하기까지 하다. 상대를 비판하고 평가할 수는 있지만 거기에 분노라는 거친 감정으로 격해져서 신의나 인격적인 기본 도리는 아랑곳없이 이 사람 저 사람 자신의 이익에 따라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보노라면 그런 사람은 아예 정치판에서 사라져야 맞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런 사람은 정치를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일에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분노 상대가 바로 국민의 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생각하는 국민은 이미 나와 너를 갈라 치기 한 정서 속에 있는 편협한 사고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은 분노의 화신이 아니라 꼭 공을 위해 사를 버릴 수 있는 열정의 화신이어야 한다. 그의 마음속에는 이미 한 개인은 없고 국민이라는 공익만을 추구할 수 있는 마음의 자세로 가득해야 한다.   

 

이 세 가지 기준에 합당한 후보를 이제부터 찾아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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