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2일 전
결혼 12일 전...
하루해가 저물고, 달님이 뜨고 지는 게 하루라면,,
열두 날 지나면 지나면 결혼식이다.
연애를 하기 전엔...
나도 언제면 결혼하게 될까,,, 35이면, 지금도 크게 부족함은 없지만 그때면....
모든 게 충분하고 그때 하는 게 좋겠다 생각했는데,,,
인연이 오니까 이렇게 서둘러,,, 결혼하게 된다.
꿈같던 드라마 같던 일들이 내게 현실로 다가온 것이다.
내 나이, 서른 하나,,, 너무나 알고 싶지 않은 일들을 겪게 되고,,
겪게 될 나이다.
몇 년 전 제일 이뻐하던 넷째 큰 아버지와의 뜻하지 않은 영원한 이별부터,
작년에 있었던 이뻐하던 후배와의 뜻하지 않았던 이별까지....
영화처럼,,, 소설처럼, 그렇게 의리를 위해 버린 목숨도, 아닌,,
그냥,,,,
그렇지만, 지나치게 설명할 수도 얘기할 수도 없는 얘기들.... 너무나 갑작스러운 이별들,,,
오랜만에,,, 맥주 x캔 마시면서 오랜만에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된다.,,
9월 21일,,, 애정촌 짝을 보면서 이렇게 끄적이고 있다.
우리 이쁜 애기가 집에 없는 틈을 타서,, 맥주 x캔째 굽 내면서,,,,이렇게....
인생이란,, 삶이란 시작은 어기고 끝은 어디일까,,,,
내 끝은,, 어디일까, 내 시작은 어디일까,,
내가 애착을 보이는 건,,
이렇게 그렇게 잊히고 싶지 않은 것은 아직도 삶을 인생을,
제대로 깨닫지 못한 미련 때문이리라...
다만, 삶의 질을,,, 좀이라도 높이고 싶을 뿐
그게 목적은 아냐,,
내가 영영 사라진 뒤... 내 남은 앨범은 뒤적여서 뭐햐,,,,
다만,,, 단 몇 명이라도 내 생각, 내 사상, 내 철학이,,
그 누구한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런 생각도 잠시,, 개똥철학,,,, 지금 내가 살아온 게 나 자신한테도
감동을 주지 못하는데, 누구한테 감명을 줄까 하는 생각이 앞선다.
그리고,,, 그런 수심도 잠시,,,
맥주 x캔째의 힘을 빌어,, 또 이렇게 , 끄적여 대게 된다.
애정촌 짝을 들으면서,,,
이런 작은 여유,,,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 너무 감사하다.
내가 누군가에서 전염시키고 싶은 게
있다면...
작은 여유와 작은 행복에 감사하며 살 줄 아는 것을 전염시키고 싶다.
당분간 멀리 했던 신앙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세뇌되어 버린다 해도, 세뇌된다는 것도 운명이라면 나쁜 일은 아닌 듯싶다.
고통 속에서 번민 속에서, 목적 없이 의욕 없는 혼돈된 삶보다는
바람이 있는, 나눔이 있는, 정이 있는 그런 삶이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나눔으로, 정으로 지친 내 맘을 달래고 싶다.
이젠 혼자가 아니므로, 더욱 자신을 잘 가꾸고 싶다.
오래오래, 아주 오래오래, 우리 아기를 이뻐해 주고 지켜주고 싶으니까...
곧 생기게 될 우리 아기의 애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