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그런 날들이 있었구나.
2012년 글들중
또 한 번 사랑을 하다.
사랑은 봄바람과 같아
예고도 없이
이 꽁 꽁 얼어붙은 이 가슴에도 또 한 번 찾아왔다.
너무 참해 보여서
자꾸 함께 있고 싶어진다.
너무 이뻐서
자꾸 만져주고 싶어진다.
너무 지적이어서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
이 작은 사랑이 커다란 아픔으로 변해버릴까 ,
시작도 하기 전 가슴앓이부터 하기도 한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아픔이니까.
뼈저렸던 첫사랑의 아픔이 자꾸 생각나 자꾸 망설이게 한다.
좀 더 나아지면 내 가슴이 좀 더 녹게 되면 다가가리
다짐해 보지만 녹아버린 내 가슴이 너로 꽉 차버릴까,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터질 만큼 부풀어버리면 어떡할까.
어떤 미움도 쌓이지 않은 지금,
차라리 이렇게 영원히 묻어버릴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러 번 그래왔듯이,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리 마련이라고,
이렇게 이런 경험만으로도 충분하다고,
10년 넘게 믿어왔던 불교에 대한 믿음이 ,
우연한 기회로 다른 종교로 바뀌었듯이,
내 숨이 끊기지만 않는다면 ,
그 어떤 일들도 가능하니까.
다시는 그 어떤 상처도 주고 싶지 않으니까,
아직도 사랑을 하기에는 부족한 게 너무 많으니까.
사랑보다 하고 싶은 일들이 있으니까.
너를 멀리해야만 하는 이유를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지만
그 어떤 이유도 내 왼쪽가슴 한편이 콕콕 아파지는데 약이 되지는 못하는구나.
사랑 아니면 죽음을,
죽지만 않았다면 사랑하리,
널 사랑하리,
오랫동안 모아 왔던 사랑 모두 너에게 주리,
이 세상 끝날날까지
내 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너만 바라보리, 너만 사랑하리.
내 사랑아 어서 내게 다가오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더 이상 아파하지 말고.
더 이상 의심하지 말고,
여기 와서 내 손을 잡아주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까지 네 손을 놓지 않을게.
사랑한다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