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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송이

고고히 피어난 꽃 한송이

by 수호천사

꽃 한송이



고고히 따로 피어난

꽃 한송이를 봤다.


홀로 아침햇살을

듬뿍 받으며 기지개를

쭉 펴고 있다.


바람이 불던 말든

폭우가 쏟아지든 말든

꽃은 자신의 시간에 맞춰

햇살을 듬뿍 받으며 고고히

자신의 자태를 뽐내며 피어나

결국 자신의 향기와 꿀과

씨앗을 남긴다.

꽃이 꽃을 피우고 씨앗을 남기는데

필요한것은 햇살과 한줄기의 봄비뿐

조금더 필요하다면 산들바람뿐

그걸로도 충분하다.

그걸로도 사명은 끝났다.

폭풍우에도 가뭄에도

포기 하지 않는다.

그렇게 살아낸다.

그렇게 한번 또 한번

꽃을 피우고 사라지고를 반복 한다.

좌절과 포기란 없다.

벌꿀과 나비가 찾아와주면

고맙고

안 찾더라도 홀로

이쁘게 피어 향을 바람에 날려보낸다.

찾아 안주다 해서

원망도 없다.

즐겁게 꽃을 피우고 씨앗을

바람에 멀리 멀리 날려보내

새 여정을 준비하고

그 여정의

모든 순간 순간을

기적같이 소중하게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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