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동안 인두컵을 쓴 짐승들과
싸우다 보니
가끔은
나에게도 잠재해 있던
야수성이 살아난 듯싶다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야
사람 사는 삶이다.
눈 깜빡 안 하고
거짓말을 하는 능력
말속에 말을 숨기고
장기 두듯이
사람을 장난감으로 생각하는 버릇
스스로는 몇 수 앞 나간다고
자화자찬 했을수도
몇 달 후에 내가 보일 행동까지
예측하여 미리 화두를 던져둔다.
몇 달 후 반년 후 생각 해보면
그때 던진 그 말들이
다 뜻이 있는 이야기들
다만 상식과 정의에 부합되지 않는
자신의 비도덕을 상대에게 투사하여
상대방의 사소한 약점을 확대하여
자신의 뒤배를 과대평가하고 과시하여
자신한테 법적 조치를 취하려는
행동을 저지하려는 수단에 불과할 뿐.
누구나 비밀은 있다.
그 비밀을 잘못된 사람에게 털어놓으면
약점이 되고 상대가 너를 협박하는 비수가
된다
그러므로 맘에 걸리는 일들을 하지 말고
자신의 비밀을 그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말아야 한다.
비밀을 만들지 않으면 비밀로 협박당하는 일도 없다.
그 몇 수가 몇 수가 아니라
수십 수라도
정의롭지 않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자신의 죄업만 늘려 갈 뿐이다.
각자가 각자의 업을 타고 나는 듯하다
나는 윤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첨으로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게 생긴 사건 사고가 다
이유가 있고
지금껏 그래 왔듯이
그것들이 내 삶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궁극적으로는
파격적이고 다채로운
삶을 살게 해 줄 것도 미리 예상이 된다.
마치 이번생을 시작하기 전
이번 생 극본을 미리 봤었던 것처럼
어렴풋이 기억나는 듯싶다.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 안 되는
일들이 있음을 인정한다.
그것이 전생에 지은 업보 일수도 있고
전생에 지은 업을 멸해 가는 과정일 수도
있다.
전생의 업을 멸하지는 못해도
새로운 업은 짓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업을 지어서라도
악을 처벌해야겠다는 생각이 우뚝 우뚝
솟을 때마다.
반야심경을 세 번 네 번 쓰곤 한다.
금강경을 찾아 읽고
성경을 손에 들곤 한다.
이렇게 눅잕히고
내가 꼭 해야 할 일들을 하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차 한잔 마시고
어쩔 수 없는 일들은 잠시
접어두고
꼭 해야 하는 일들을 습관처럼
손에 잡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