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건 사고를 거쳐
많은 인간관계를 겪은 후에야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되고
가족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안겨주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며
진짜 행복이며
진짜 행복을 적립해 가는
방식인 것을 깨달았다.
특히 가까운
친구 아버지의 오랜 투병과정과
별세까지의 과정을 보고
이제 좀씩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시작하는 나의 아버지를 보면서
그리고 이젠 거의다 잊혀진
29살때 3개월간 회사 선배와 후배로 만나
죽이 잘 맞고 즐겁게 동거동락 하던 23살짜리 후배가
징조 없이 갑자기 스스로 생을 마감한
갑작 스런 죽음을 겪으면서
올해 갑자기 교통사고로 숨진 6촌 동생을
보면서 다시 돌아 보게 되었지.
삶의 황망함과 무상함을 다시 새겨보게 되고
삶이란 무엇인지.
뭘 위해 살건지
어떻게 살건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그리고 딸애가
하루하루 커가면서
피아노 그림 수영 영어 다 잘하지만
또 점점 예민해져 가는
딸애를 보면서
진짜 뭣이 중한지를
뭣을 해야 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를
깨닫게 된 것 같다.
너무 늦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그 길이 출가의 길이 아니고
회피 도망의 길이 아니고
노자 넉넉한
좋은 시절 떠나는
긴 여행의 길이여서
다행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