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에게 너무 걱정 말라고
석 달만 기다려 보라고
모든 일 다 잘 풀릴 거라 위안해줬다.
난 비밀이 많은 사람이다.
어떤 일들은 집 사람에게 말하지 않는 편이다.
힘든 일이든 좋은 일이든
끝을 본 후 간략히 얘기해주던가
큰 선물을 안겨주든가 하는 편이다.
그 큰 선물들을 안겨준지도 아주 오래된 것 같다.
시련만 주고 고생만 시켜 준 것 같다.
나로 인해 겪지 않아도 될 시련을
겪게해서 참으로 미안하다.
이번엔 꼭 걱정 안 하도록 만들어 줘야겠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야겠다.
4개월 지나면 결혼 13주년
개천절날 식을 올린 우리
결혼전 약속들을 지켜내지 못한것들이
너무 많다.
백설공주와 왕자님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하고 끝나는 동화 이야기가 아니라
미숙한 인간대 인간이 만나 함께 성숙해 가는
과정이다 보니 시련도 많았고 아픔도 많았다.
서로 상처되는 말들도 많이 쏟아 냈었다.
연애기간까지 합치면
함께 13년 넘는 세월을 함께 보냈다.
부모님 반대를 무릅쓰고 백년가약을 맺었고
서로 너무 닮은 성격 탓에 다투고 싸우고
시련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짜로 밑바닥까지 추락했을 때
어떻게든 집 사람 앞에서는
내색 안 하려고 애썼으나
알리지 않고 수습하려 했으나
저지른 사고를 친구들 통해서
수습해 보려 애썼으나
결국은 제일 힘든 난관은
와이프에게 이실직고하고
도움 받았다.
그 순간 이게 가족이구나
일심동체고
운명공동체라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라 믿었던 이들한테 당한
연이은 사기와 배신 끝에
절실히 느낀 내 편
하나님이 이걸 깨닫게 해 주려고
내게 시련을 내리신 것이라면
기꺼이 받아들이리라.
가장 소중한것을 지켜낼수 있어서
참으로 행운이라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