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그 호숫가에
무릎 꿇고
내 모든 죄업
내 모든 집착
내 모든 분노
내 모든 불안
내 모든 미련
모두 던져버려 두고 내려왔다.
그리고 용서를 하련다.
내한테 수많은 거짓말을 했던 이들
그 거짓말로
많은 돈을 사기 쳐 갔던 이들
이젠 내 집착에서
내 인생에서 보내련다.
이미 생겨버린 불행으로 나머지
인생 내내 불행 속에서
분노와 원망 속에서 살기 싫으니까.
내 용서는 법적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내 맘속에서 심판하고
그것을 직접 응징하려는 맘을 내려놓겠다는 뜻이다.
늑대가 출몰하는 밤길을 걸은
내게도 그 시간에 그곳을 걷게 된
책임은 있으니까.
한 몽둥이로 때려죽이면 속 시원 하겠지만
내 갈길이 바쁘다
너무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 버렸다.
내 시간을 복수 응징보다는
새 여행길 준비에 쏟아붓고 싶다.
살다 보면 마른하늘에 날벼락 칠 수도 있고
좌절 굴곡 없는 인생은 너무 밋밋하다.
이미 하늘이 내려준 선물만으로도
벅차고 가장 소중한 선물들이
무엇인지를 고난과 시련을 거쳐
확실히 알게 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어디로 가냐 할지
점점 선명해져 간다.
말을 해야 할 때와
침묵을 해야 할 때를 알게 되고
날개를 더욱 튼튼히 단련시켜
더 멀리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는 계기로
만들었으니 너무 절망할 이유도 없고
절망할 일도 아니고
절망이 전혀 도움 안되니 선한
피해자 코스프레도 이젠 의미도 없다.
옷에 묻은 먼지라 생각하고 훌훌 털고
내 갈길을 가련다.
다만 내가 뭔가 깨닫고 성장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인도와
친구들의 덕분이지 천벌 받을 악인들
덕분은 아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 심판에 맡기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