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전쯤 상해에는 북한식당이
대여섯곳은 있었다.
경기가 호황이고
모든게 잘 풀리던 시절이 였다.
나도 이일 저일 잘 풀리고
어찌보면 내 인생에서 제일 황금기였다.
그 무렵 상해 룽바이신촌 역 바로 옆 건물에 북한식당이 한집 있었다.
설경이라는 북한 식당
우중루 평양관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가격도 합리적이고 맛도 괜찮고
봉사하는 아가씨들이 그 어느 가게보다 활달하고 살갑게 대했다.
손님들과 농담도 따먹고
고기도 구워주고 제일 잘나가는 북한 식당중 한집이였다.
평양 식당이라기보다는 평양 봉사원들이
있는 한식 고기집이 더 어울렸다.
평양 냉면도 맛있고 북한 송이 버섯 요리 그리고
드릅 요리가 일품 이였다.
작은 무대가 있고 가야금 공연과 다른 북한식당과 비슷한 공연이 있었다.
그중에서 제일 독보적으로 인기가 있는
봉사원은 설경이라 불리는 앳된 종업원이 제일 인기가 있었다. 홀로 노란색 한복을 입고 있어서 돋보이기도 했고 가야금 연주까지 하니까 그렇게 보였던것 같기도 하다.
그 식당 이름도 설경이라 이름이 아직도 기억 난다.
그때도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남쪽에서 태어났다면 송소희를 닮은 외모에 수준급 가야금 실력에 이런 작은 식당에서 썩힐 인재가 아닌데 하는 생각과 더불어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운명이란 이런것일까.
어느 나라 어느 곳에 어떤 가문에 태어나는지 스스로 정할수가 없는것 그것 또한 운명일까.
고향이 평양 만경대라 했었는데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쪽땅만 변화가 없다.
오히려 점점 더욱 퇴보되어 가는 느낌이다.
지금은 결혼 해서 애를 낳고 평범한 평양시민으로 살아 가고 있으려나
그때 가끔 여러 봉사원들 한테 한화 2만 4만씩 팁을 주곤 했었는데
얼마후 그 식당이 문을 닫아 버렸다. 2016년 좌우에 문을 닫은걸로 기억 된다.
문을 닫을줄 알았더라면 좀 더 다녔을걸
팁을 좀 더 줬었을걸 하는 아쉬움이 든다.
그들에게는 작은 돈이 아니라.
도움도 되었을 것이다.
여직껏 쓴 돈 들중 제일 잘한게
그들한테 팁으로 준 돈인 것 같다.
팁을 주면서도 카메라를 피해 몰래
줘야 했었다.
그이전 2010년 상해 박람회 때에도 별로 필요치 않았음에도 조선관에 들려서
우편 엽서 우표 등등을 샀었다.
그렇게 라도 같은 겨레들한테 좀이라도
뭔가 도움이 되주고 싶었다.
적십자에 기부하면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는데
큰 여유는 아니라도
작은 여유를 갖고 있는 내가
그들에게 가끔 부담 안되는 팁을 주는게
나만의 적선의 방식이라 생각 했다.
그후론 평양 식당을 별로 다니지 않았다.
그 설경 식당 처럼 살갑게 구는 봉사원들도 없고 여기 저기 감시 받는다는 느낌도 들고음식 맛도 별로고 뭔가 편하지 않았다.
어딘가에서 평안히 잘 살고 있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내가 건넨 명함에 적어준
개인메일로 오라버니 저 잘 지내고 있어요
라고 안부 메일 보내 주었으면 좋겠다.
평양 동대문 사진을 동봉해서 보내주면 더욱 좋겠다.
그런 메일 언젠가 받아 볼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