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이는 이유

by 수호천사

데미만 같은

혹은 토지 같은 장편 대하소설을

써낼 수 있을 거라. 얼마 전까지

자신 넘쳤다.


이젠 이원호의 기압소설 중동 무역 소설 같은 소설도 써낼

자신이 없다.

그림에도 끄적이는 일은 멈추지 않겠다.


누군가에게 혐오감을 주지 않는 다면

극히 일부에게 불쾌감을 주더라도

대부분 이들에게 힘이 된다면

짧은 몇 문장이든

한두 줄이든

영감이 떠오르는 대로 기록하고 공유할 예정이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의미와 가치가 있다.

그 가치를 언젠가 누구에겐가 주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반 고흐가 단 한 점의 그림밖에 못 팔았음에도 그림 그리길 멈추지 아니하였던 것처럼.



니체가 결국 길거리에서 미쳐 실성했음에도 모든 영혼을 다해

한점 거짓도 없이 써내려 갔었던 것처럼

그것이 수천수만수백 수천만 명에게

공명을 주고 힘이 되어 주고 있는 것처럼

단 몇 명이라도 읽어주고 기쁨을 느낀다면

누군가에게 쉽게 경험 못할 내 삶의

고통과 시련이 교훈이 되고 위로가

된다면 그 일을 마다 하지 않겠다.


존재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건강하게 살아 숨 쉬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사랑받고 존중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다.

미움을 줄이고

사랑과 연민을 늘리고

어제보다 조금 나은 나로 거듭나다 보면

멀고 높게 느껴지던 저산 저 언덕에까지

다 달아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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