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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연기 검은 전투함 검은 바다를 봤다.

꿈은 꿈일 뿐

by 수호천사

아주 가끔 나는

내가 신통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반인들과는 차원이 다른 신기한

꿈들을 어렸을 적부터 꿔왔다.

거의 십 년 전의 일이다.

아마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인 걸로

기억된다.

초현실적으로 내 몸이 어두운 검은 바다에 잠겨있고

수백 미터밖에 검은 군함들이

검은 연기를 토해내며

대치하고 있었다.

꿈속에서도 한쪽은 남

한쪽은 북인 걸로 느껴진다.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런 일은 있어서는 안 되는데

안되는데 하면서 꿈에서 깼다.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서


몇 번인가 일기책에 적어둔 적도 있는 것 같다.

몇 해에 한 번씩 계속 그 꿈이 생각나고

설마 현실에서 그와 같은 일들이

생길까 긴가 민가 했었는데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 이상의 상황도 발생 가능한 걸로

예상된다.


비상은 아직도 완전히 멈추지 않았고

아직도 이런저런 섬찟한 시나리오들이

들려온다.

뒤에 보이지 않는 손들이 움직이고

있을 수도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에서처럼.

소설은 소설로 봐야 하고

현실에서는 매국노조차 명분을 내세우고

진심은 감추는데 지금은 아예 들어내고

검은 속내를 감추지 않고

3000개의 시신주머니도 모자라

수만 개의 추가 구입도 했다는

비현실적인 얘기들이 들려온다.

사람들은 이젠 무감각해져 가는 듯싶다.

그 어떤 일들이 발생해도 이상한 감을 느끼지

않는 이 현실이 비정상적인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처럼 진짜로 터져야

그때 이렇게 하면 예방 가능 했었는데

하고 만시지탄을 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꿈얘기를 꺼내본다.

꿈은 꿈일 뿐 꿈에서도 함포사격은 목격 못했으니까

잘 풀리겠지.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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