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작은 깨달음의 대가

이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는 일들만

by 수호천사

사람들은 모른다.

이 작은 깨달음이

어떤 혹독한

대가를 치렀는지.

죽을 고비와

만겁불복의

사고를 몇번이나

넘기고 얻는것인지를


내 한목숨 초개같이

여기기까지

사이복생 하기까지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


악연도 인연도

모두 내겐

비급이 되었다.

생사여일 구경열반

생즉사 사즉생

끝엔 쓴웃음뿐이다.

쓴웃음으로

좋은일

안 좋은일

모두 지웠다.


깃털보다

가벼운 맘으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가 본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일들만 담담히 적어내려가 보련다.

연기처럼 사라진 과거지만

아직도 진절머리날 정도로

돌이키기조차 싫어진다.

망각을 위한 정리차

이렇게 차곡 차곡 접어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둔다.

전쟁은 또 발발 할수도 있지만

수시로 싸울수 있는

금강불괴 무기들을 이젠 얻었다.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성경

그때 그때 꺼내서 쓰면 된다.

녹이 쓸지 않도록 닦아주고

말려주면 된다.

작가의 이전글세상은 넓고 갈곳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