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는 일들만
사람들은 모른다.
이 작은 깨달음이
어떤 혹독한
대가를 치렀는지.
죽을 고비와
만겁불복의
사고를 몇번이나
넘기고 얻는것인지를
내 한목숨 초개같이
여기기까지
사이복생 하기까지
어떤 사연들이
있었는지.
악연도 인연도
모두 내겐
비급이 되었다.
생사여일 구경열반
생즉사 사즉생
끝엔 쓴웃음뿐이다.
쓴웃음으로
좋은일
안 좋은일
모두 지웠다.
깃털보다
가벼운 맘으로
새 역사를
써 내려가 본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일들만 담담히 적어내려가 보련다.
연기처럼 사라진 과거지만
아직도 진절머리날 정도로
돌이키기조차 싫어진다.
망각을 위한 정리차
이렇게 차곡 차곡 접어서
기억의 저편에 묻어둔다.
전쟁은 또 발발 할수도 있지만
수시로 싸울수 있는
금강불괴 무기들을 이젠 얻었다.
반야심경 금강경 법화경 성경
그때 그때 꺼내서 쓰면 된다.
녹이 쓸지 않도록 닦아주고
말려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