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하루하루

by 수호천사

이십여년전 한 여자애한테서 들은 말이

요즘 자꾸 귀에 맴돈다.

그 여자애 아빠가 해준말이라고 한다.

검은색도 흰색도 말고 회색이 되어라.

네 자신도 믿지 말아라.

오직 네 통장속의

돈만이 널 배신하지 않는다.


철없던 시절 겁없던 시절

많은 인연이 날 스쳐간듯 하다.


그 부작용으로 인연을 더욱 쉽게

맺지 못하는 듯 싶다.


아이러니하게

그게 내가 매일 쓰고 외우는 반야 심경

금강경과 일치한다.

이것 역시 운명이리라.


내게서 생겼던 모든 일들

나를 스쳐갔던 모든 인연

그때엔 좌절과 실망 고통을 안겨주었지만

돌이켜 보면 모두 성장의 밑거름이 였고

열반의 길에 드는 인도자 였었다.

무심한 하루하루도

축복같이 느껴진다.

조금만 더 이 축복을 누리련다.

이것 역시 운명이 내린 선물이니까.

작가의 이전글어느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