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뒤숭숭한 회사 분위기에 점점 일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집중도 잘 안된다. 그렇다고 해서 출근했는데 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다. 나 빼고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고 있으니까.
뭔가 혼자 멈춰 선 것 만 같은 느낌. 이 찝찝함을 날려버리고 싶다.
기억을 되짚어 본다. 머릿속을 비운 채, 눈에 보이는 데로, 피부에 닿이는 데로, 코로 마시는 데로, 그냥 그대로 받아들인 적이 언제였나.
한 동안 나의 버킷리스트는 외국에 살아보는 것이었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삶이 곧 여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말이다. 결국엔 이루긴 했다. 하지만 꿈은 꿈꿀 때가 가장 아름다운 법이라는 것을 처절하게 배웠다.
입 밖으로 영어 단어 하나 내뱉기 어려워 끙끙대며 외계 행성 같은 곳에서 지내는 것은 가뜩이나 내향적인 나에게는 너무나도 큰 시련이었다. 물론 시간이 어느 정도 해결해 주었다. 그리고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라는 특성도 한몫했고. 나도 평범한 한 사람이니 버틸 수 있다고 되뇌던 나날들이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평소의 나였으면 망설였을 텐데, 지금은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치열하게 오늘만 살 던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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